
2015-05-20 (수)
《 일곱 성당 이야기 》
밀로시 우르반 장편소설
정보라 옮김
열린책들 펴냄
출간 당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1990년대 체코의 베스트셀러.
프라하 중심가인 신시가지의 중세 성당 종루에서 사건 발생.
종 추에 어떤 남자가 발목이 매달려 종이 칠 때마다 함께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우연히 근처에 있다가 가장 먼저 사건을 발견하고 남자를 구해 준다.
그러나 주인공이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 우연이 아니었고, 이후로도 신시가지 곳곳에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이런 사건들에 휘말리는 주인공 크베토슬라프 슈바흐는 체코와 프라하의 중세에 관심이 많으며 옛 건물에 손을 대면 과거의 사건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은 이러한 초자연적 능력을 이용하여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체코의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일곱 개의 성당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여섯 개의 성당은 실제로 존재하지만 나머지 하나는 대체 어디인가?
주인공은 사건을 수사하면서 있는지 없는지 모를 일곱 번째 성당을 찾아 나선다.
.......는 대략적인 줄거리.
역자가 느끼기에 고딕 스릴러는 기묘하게 정중한 방식으로 잔인한 장르이다.
엽기적인 사건들에 대해 작가는 매우 점잖은 문체와 세련된 문장으로 건조하고도 자세하게 묘사한다.
주인공을 포함하여 등장인물들의 격렬한 감정 표현조차 정제된 언어로 다듬어져 표현된다.
혼란이나 두려움은 그다음이고,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주인공과 함께 혼란에 빠지고 함께 두려워하며 아슬아슬한 스릴 속에 책장을 넘기게 된다.
요기까지는 옮긴이의 말씀
* * * * * * * * * * *
책의 곳곳에서 눈에 보이는 풍광을 묘사하는 대목이 아주~~길고 지루할 정도로 이어지거나 삽입되어 있다.
아마도 그것은 중세와 현시점을 오가다보니 필요에 의한 세부묘사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ㅎ
그렇다하더라도 나는 그런 부분들에 더욱 오래 머물고 같이 느껴보고 싶었다.
아직 가보지 않은...그러나 곧 내가 밟아 보게 될 미지의 땅인 체코(프라하)를 흠모하면서 미리 그 느낌을 숙지하기 위함이라고 해두자.
이러저러한 이유로 체코와 가까워지기 위해 책을 통해 조금씩 그들의 문화와 생활상,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들을 탐색하고 있는 중...
카렐 차페크는 작가 자신이 유머러스한 면이 있어서인가 등장하는 체코인들이 내겐 굉장히 희극적이고 풍요로우며 너그러운 심성을 가진 이들로 보였다면,
밀로시 우르반을 통해 보여지는 인물들은 어쩐지 카렐과는 대조적인 입장에 서 있다는 느낌??!!
음울하고 조심스러우며 무겁게 다가오는...그러나 감성만은 풍부한 예술가적인 면모가 흘러넘치는 머~ 그런...ㅎ
이렇게 한걸음씩 쩜,쩜,쩜을 향해 다가간다는게 너무나 좋아...^^*
솔직히 일곱성당이야기는 한 번만에 읽고 던져버리기엔 미흡한...그래서 꼭 다시 사서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똥 누고 난 뒤에도 미진하게 남은 잔존감(설상가상~?!)이라 해얄지...ㅜㅜ
By......개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