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jikim
4 years ago50,000+ Views
시시하기도 하지만 의견이 각기 달라 태초에 인간이 생겨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결론이 나지 않는 이야기.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는가' 나는 언젠가는 예스라고, 또 다른 언젠가는 노라고 대답했다. 친구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 않나. 내 경험상 어쩌다 만나 근황을 나누고 헤어지면 또 한동안 감감무소식의 아는 사람 정도도 친구라고 한다면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가능하다. 그러나 늘 궁금해하며 서로를 염려하는, 말로는 차마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우정이 전제되는 친구라면 남녀 사이에는 불가능하다. 평소 아무 감정이 없더라도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도 하지 않는가. 남자와 여자 사이란 결국 어느 한 쪽에서 더 큰 마음이 있어야 지속 가능한 관계, 아니면 그 시기를 지나 한 쪽에서 품은 우정 이상의 감정이 사그라들되 친밀함은 유지되어 어느새 서로의 볼꼴 못 볼 꼴 다 봐 버려 성을 초월한 가족과도 같은 관계. 후자를 생각하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아 모르겠다. 나는 이성인 친구를 떠올리면 그 아이가 생각난다. 우리는 우리 둘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평생. 나에게 가족이 생긴다면 당연히 내 아기는 그 아이를 삼촌이라 부르리라 믿었다. 우린 지금보다 더 가진 것 없었지만 둘이면 충분히 행복했다. 함께 있을 때 세어 나오던 우리의 웃음소리는 정말로 진짜였다. 숨이 넘어갈 듯한 그 웃음소리.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상처가 마치 내 상처인 양 그 아픔을 너무나도 잘 알아서 더 힘이 되어주고 싶어 안달이 나있었다. 그런 시간들이 지나 우리는 비록 흩어졌지만 나는 우리가 함께 본 것들은 우리 둘 말고는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서지는 파도 소리만 들려오는 여름날 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때 우리가 보았던 것.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이 세상 끝날 때까지 누구도 보지 못할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는가. 모르겠다. 그러나 진정한 친구가 나에게는 한 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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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inTOP
친구사이에서 태어난게 저입니다.
남녀간엔 친구사이가 아니라 친구기간이 존재함
섹스파트너가 될수있으면 가능하고 아니면 불가능하다. 한국의 정서에는 아직 맞지 않겠지만.
저도 동의해요 가볍게 근황이나 묻는사이면 친구도 가능하겠죠. 하지만 오랜기간 동안 자주만나면서 생각과 시간을 공유하는 사이라면 적어도 한명은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진거라고 생각해요.
이런말있죠 만약 남.녀가 친구라면 그중 한명은 연애감정인거라고... 전 갠적으로 남녀사이에 친구는 없다고 믿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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