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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간의 기다림. 끝나지 않은 KAL기 납북사건.

오늘 연세대 언더우드 대학 인권동아리 enRIGHT에서 주최한 1969년 KAL기 납북사건에 관한 인권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자리에서는 아버님께서 아직도 북한에 억류당하고 계신 황인철씨께서 강연해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은 KAL기 납북사건을 아시나요? 1969년 12월 11일, 승무원들을 포함해 50명을 태운 대한항공 국내선 항공기가 이륙한지 10분만에 무장간첩 조창희에 의해 강제북송됩니다. 무장세력이나 테러집단도 아닌, 국가가 자행한 비행기 납치사건에 남한은 물론 전세계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빗발치는 비난과 국제사회의 압력에 못이겨 북한 정부는 모든 납북자들을 남쪽으로 돌려보낼 것을 약속했습니다. 1970년, 북한 정부는 돌연 입장을 바꾸어 50명의 억류자 중 11명을 제외한 39명만을 남한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현재까지도 북한정부는 북한에 남아있는 있는 11명이 자의로 남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북한정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황인철씨의 아버님께서 납북될 당시, MBC PD이셨다고 합니다. 남한으로 돌아온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황인철씨의 아버님께서는 북화교육을 받는 도중 북측 교육관들에게 교육내용에 대해 수차례 반발하셨고, 이로 인해 2주동안 격리수용되셨다고 합니다. 납치된 사람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가고파"를 부르시다가 이에 놀란 북측 관계자가 노래를 시작한 황인철씨의 아버님을 비롯한 나머지 10명을 강제로 끌어냈고, 이들의 행방은 그 이후로 39명이 남한으로 보내질 때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모든 일이 황인철씨께서 2살때 일어난 일입니다. 2살배기 갓난쟁이가 한 아이의 아버지로 성장한 43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그는 북에 남은 아버님의 생사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지난 10년동안 돌아오지 못한 11명의 가족들을 대표해서 북한정부를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지속해나가야 했습니다. 작년 8월, 황인철씨께서는 아버님께서 75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평양 근처에 살아계시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로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UN에 제출할 진정서에 100만인의 서명을 받는 운동을 하고 계십니다. 현재까지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2만명의 서명을 모으셨고, 최근 Good Friends for the Taken (GFT)라는 단체를 조직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강연 도중에 황인철씨께서 감정에 복받치셨는지 말을 잠시 잇지 못하시다가 하신 한마디가 포럼 내내 가슴에 남았습니다. "아무도 안들어줬었는데...", "들리지 않는 목소리" 용기내서 내고 계시다는 그 말이 왜 그렇게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을까요. 강연이 끝나고 제가 해드릴 수 있는게 고작 손을 잡아드리고 지금까지 고생 너무 많으셨다고, 앞으로도 꼭 잘 될꺼라고 말씀드리는 것 밖에 없어서 죄송했습니다. 우리 주위엔 참 많은 "들리지 않는 목소리"들이 존재합니다. 황인철씨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작고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자 하는 열린 자세와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요. 우리들의 무관심, 우리 사회의 무관심, 그리고 국제사회의 무관심. 어쩌면 이러한 무관심이 아버님을 잃어버린 지난 43년의 세월 만큼이나 그를 아프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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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꼭 참여하겠습니다. ㅠ.ㅠ
짐작도 하기 어려운 43년이라는 세월.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네 다음에 링크 올려주시면 꼭 서명 참여하겠습니다!
온라인 서명 빨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단 혹시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싶어서 제 연락처를 드렸는데, 차후에 다시 한번 카드를 올릴께요~ 그때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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