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innik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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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유고시집

그 세월, 옛날의 그 집
나를 지켜 주는 것은
오로지 적막뿐이었다.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본문 <옛날의 그 집> 중에서
'토지'에 흥미없는 사람도, '시'를 안좋아 하는 사람도
끝도 안보이는 잔인한 폭풍을 겪고 죽는 것도 귀찮을 때 이 책은 나에게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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