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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남자들에게 첫사랑의 의미는 꽤 크다. 아무리 세상 남자들이 다 음흉한 늑대라지만, 그런 남자들에게도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이 있기 마련이다. 웹툰 <괴물같은 아이돌>에서는 남자들의 첫사랑에 대해 나름 명쾌하게 정리를 했다. '남자는 첫사랑을 추억하는게 아니라 첫사랑을 하던 자신을 추억한다.' 라는 말은 아마 많은 이들이 공감했으리라 생각한다.   커징턴은 션자이를 좋아했다. 커징턴은 자유분방한 '문제아'였고 션자이는 차분한 '모범생'이었다. 둘은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관리 감독을 위해 커징턴이 션자이 앞에 안게 되면서 둘의 관계는 조금씩 변화한다. 왜 좋아하고,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원래 그런 미묘한 감정이니까. 이 미묘한감정을 갖고, 션자이는 커징턴에게 숙제를 내준다. 커징턴은 같은 미묘한 감정을 갖고 숙제를 받아 공부를 시작한다. 션자이 역시 커징턴의 '유치함'에 빠지게되고, 둘은 조금씩 물들어간다. 서로 다른 그 둘은 닮아갔다.   연애는 그런 것이다. 서로 다른 둘이 하나씩 맞추어 사는 과정. 그래서 연애란 것은 불완전하고 불안정적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커징턴은 두려웠다. 자신의 '고백'이 지금의 균형을 깰까봐. 커징턴은 좋아하는 션자이 앞에서 겁쟁이가 됐다. 관계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결국 션자이와 커징턴의 사이는 그들의 마음과는 달리, 틀어지고 말았다. 이유는 역시, 그 둘은 너무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둘을 이어주었던차이가 그 둘을 헤어지게 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참 미묘한 감정이다.   이렇게 아련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현실적으로 잘 풀어냈다. 그 미묘한 감정을 현실적으로 잘 표현했기 때문에 둘의 아련함이 극대화된다. 하지만 현실보다 훨씬 유치한 커징턴의 행동은 영화의 흐름을 방해하는 흠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커징턴의 '유치함'이 가지는 의미는 짐작가지만, 과도한 저질코드는 무리수 였다.   다소 저질적으로 유치하지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수작이다. 커징턴처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그 소녀를 좋아하던 나를 돌아볼 수 있다. 영화 속 대사처럼 그 시절 우리를 추억해보자. '나도 너를 좋아하던 그 시절의 내가 좋아'라는 커징턴의 대사처럼 그때의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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