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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애플이 발표한 것은?

모바일 운영체제 iOS 9, 맥 OS X 엘 캐피탄, 애플워치의 워치OS 2,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 애플은 세계 개발자 회의 WWDC15에서 많은 내용들을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기기는 없었지만, 달라진 소프트웨어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팀 쿡도 ‘산업 전체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했죠.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더 편리한 사용성에 신경 쓴 iOS 9
iOS 9에는 새로운 것들이 많이 있었지만, 제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최적화와 안정성입니다. 지난 iOS 8은 설치 파일부터 5GB에 육박하고 작업이 많아 배터리도 빨리 닳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이번 iOS 9의 업데이트 용량은 훨씬 가벼워진 1.3GB라고 합니다. 배터리 지속 시간도 늘어나고 전체적인 퍼포먼스도 향상될 것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오지랖 넓어진 시리(Siri)
목소리로 명령하는 시리도 더 영리해졌습니다. 업무 이메일에 있는 내용까지 알아듣게 되어 훨씬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어플을 쓰던 패턴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서 자동으로 실행해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출근길마다 이어폰을 꽂고 다녔다면, 출근 시간이 됐을 때 자동으로 음악이 실행되죠. 공휴일에 늦잠 잘 때도 잘 알아차리고 가만히 있는다면 더 좋겠네요.
저는 종종 타이머를 맞출 때나 심심할 때 시리를 부르고 있는데, 앞으로 부를 일이 많아질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밖에서는 부끄러우니까 집에 혼자 있을 때만요.
손으로 쓰는 메모
메모앱에는 사진도 바로 찍어서 넣거나 손으로 선을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유용해 보이는데,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S노트보다는 턱없이 부족해 보이지만 기본 메모 앱을 자주 사용한다면 어쨌든 유용할 것 같습니다. 별도의 메모 어플을 다운 받을 필요성도 줄어들겠네요.
당장 혹은 앞으로도 쓸모가 없을 것들
뉴스 – 깔끔한 레이아웃에 맞춤형 콘텐츠가 담긴 뉴스 어플이 탑재됩니다. 하지만 일단 미국, 영국, 호주만 대상으로 지원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뉴스 정도라면 우리나라에도 언젠가 서비스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도 – 주변의 상점 목록을 보거나 교통편을 찾는 등의 다양한 편의 기능이 지도 어플에 생깁니다. 네이버 지도나 다음 지도가 대세인 우리나라에는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월렛(애플페이) – 미국의 카드 회사들이 추가적으로 지원되고, 영국 런던 교통 시스템에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영국인들은 결제하기 편하겠네요. 우리나라의 경우 애플페이는 커녕 곧 대중교통비가 오른다고 합니다.
드디어 화면을 나누는 멀티태스킹이 된다?
아이패드에서 드디어 화면 분할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스플릿 뷰(SplitView)라고 하는 기능이죠. 아이패드 화면을 5:5 또는 7:3으로 나누어 동시에 2개의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카톡을 할 수 있게 아이폰에 해주면 좋겠지만, 아이폰은 고사하고 아이패드 에어 2에만 우선 적용된다고 합니다. 2GB 램을 가진 기기에만 지원하는 걸 보니 메모리를 많이 사용하는 무거운 작업인 모양입니다. 다행인 건 기본 어플말고도 다양한 어플들을 지원한다는 것이죠.
그래도 슬라이드 오버(Slide Over)나 픽쳐 인 픽쳐(Picture in Picture)와 같이 비슷하면서도 서로 조금 다른 멀티태스킹 기능들은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모델에서도 지원한다고 하네요. 구형 모델마다의 최적화가 이뤄질 거라고 했던 게 혹시 이렇게 기능을 차별시키는 방식이었던 걸까요?
또한 한 가지 희한한 건, 갤럭시에서는 몇 년 전부터 화면을 나눠서 쓰던 기능을 애플은 이제야 추가했는데 사람들은 어쩐지 고마워하는 듯한 반응입니다. 물론 저도 그 중 한 사람이죠. 최신 기기에만 해주는 것은 좀 불만이지만요.
컴퓨팅을 더 편하게 만들 맥 OS X 엘 캐피탄(El Capitan)
맥 OS 10.11 버전도 새롭게 공개됐습니다. 요세미티에 이어 새로 나온 버전의 이름은 엘 캐피탄입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암벽의 이름이죠. 어쨌든 엘 캐피탄의 특징 역시 편의성이 강화됐다는 것인데요. 아이패드 에어2에 들어가는 스플릿 뷰 멀티태스킹 기능을 맥 컴퓨터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핀사이트(Pin Site), 미션 컨트롤 인터페이스(Mission Control Interface)도 여러 개의 창이 있을 때 좋은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기능입니다.
그 외에도 모바일용으로 사용되었던 그래픽 기술인 ‘메탈(Metal)’이 맥 컴퓨터에도 올라오게 됩니다. 더 높은 그래픽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맥 OS X 엘 캐피탄도 iOS와 마찬가지로 올 가을에 정식으로 출시되고 지금은 베타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작은 화면에서 뭘 더 하라는 걸까. 워치OS 2
애플워치가 나온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워치OS(watchOS) 2 업데이트도 발표됐습니다. 지도, 동영상, 사진,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전체적으로 보강되었고 아이폰처럼 원하는 사진을 시계 배경으로 넣을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얼굴을 손목시계로도 볼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감동적이네요. 그리고 개발자들은 애플워치 자체에서 실행되는 앱을 만들 수도 있게 됩니다. 애플워치가 점점 초미니 아이폰처럼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개발자들이 열광했던 또 한가지, 스위프트2
스위프트(Swift) 2는 어플을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 언어입니다. 개발자들이 열광했던 대목은 이 스위프트를 오픈소스로 완전히 개방하겠다고 한 것이죠. 환호성은 엄청났습니다. 폐쇄적이기로 유명한 애플이 이렇게 개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구글에 제대로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구글이 애플을 움직이게 만든 건 아닐까요? 개발자들이 그렇게 좋아한 걸 보니 개발 작업에 좋은 영향이 많은 건 분명하겠네요.
한국에서는 군침만 흘려야 할 애플 뮤직
이번 ‘원 모어 띵’은 바로 애플 뮤직이었습니다. 애플의 음악 서비스인데요. 스트리밍 서비스는 단순히 시기적으로 보면 조금 늦지 않았나 싶었는데, 그래서인지 기능적으로 다양성을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애플 뮤직에는 3가지 서비스가 들어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라디오, 커넥트(Connect)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좋아하는 음악이나 재생목록을 분석해 추천 음악을 제공합니다. 새로운 아티스트도 알려주고 추천한다고 하니 음악을 찾기 귀찮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서비스가 될 것 같습니다.
비츠 원(Beats 1) 라디오는 아이튠즈 라디오와 비슷한데요. 1년 365일 내내 진행되는 라디오 채널입니다. 유명한 DJ들이 참여하죠. 하지만 아이튠즈 라디오도 한국에서 쓸 수 없었으니 그림의 떡이 되겠네요.
커넥트는 아티스트의 작은 SNS와 비슷합니다. 뮤지션이 음원이나 영상, 가사 등을 직접 올리면 페이스북처럼 좋아요를 누를 수 있는 곳이죠. 얼마나 많은 아티스트가 참여할지 궁금해집니다.
애플 뮤직은 6월 30일 런칭하고 전세계 100여개의 국가에서 서비스 되는데 한국은 당연히 지원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조심스레 애플 미국 계정을 만들어서 사용해야겠죠. 사이버 망명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나라 사람인 것처럼 이용해야 하니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애플 개발자 회의엔 새로운 기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걸 보여주는 게 신기하네요. 개발도 모르고 애플워치에도 별 흥미가 없는 저는 iOS 9이 가장 기대됩니다. 모양은 큰 변화가 없지만 편리해 보이는 기능이 많은 iOS 9은 아이폰 4s와 아이패드 2 모델 이상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이폰 4s를 지원하는 것도 놀랍지만 2011년에 나오고 조상님 취급을 받고 있는 아이패드 2도 예정에 있다는 건 더 놀랍습니다. 올 가을에 새로운 아이폰 공개와 함께 정식으로 업데이트되겠네요. 저는 단통법이 무서워서 새 아이폰으로 바꾸진 못할 것 같아 iOS 9이 훨씬 기다려집니다.
참고 링크 :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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