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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신작!! <나오미와 가나코>

“죽여버리세요. 그런 남자는
살 가치가 없어요. 죽여도 아무
불만 없을 겁니다.”
“그건 좀 …… 죽이면 감옥에
가잖아요. 나만 손해예요.”
“그럼 잡히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생각해야죠.”
나오미와 가나코의 살인 계획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둘은 절친입니다. 나오미는
백화점 명품관의 외판원입니다.
부자 고객들을 방문해서
그들의 사소한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보답으로 백화점의 명품을
파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자들을 상대로한 영업은
나오미에게 온갖 스트레스를 안깁니다.
그럴 때마다 찾는 친구가 가나코입니다.
이미 결혼해서 살림을 하는 친구죠.
나오미가 출장 판매를 나갔다가
잃어버린 300만엔짜리 명품백을
회수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풀러
가나코의 집에 놀러갑니다.
그런데 가나코의 얼굴에는 피멍이
들어있습니다. 남편이 가나코를
때려서 생긴 상처였습니다.
이것을 본 나오미는 과거에 아버지한테
맞던 엄마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아버지가 폭행을 쓸 것 같으면
2층으로 올라가있으라고 소리치던
엄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나오미는 가나코에게 이혼을
종용하지만 친구의 대답은
남편이 친정 식구들을 죽이러 갈지도 모르고
무슨 사고를 칠 지 모르기때문에
그냥 이렇게 맞고 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자포자기한 대답을 듣습니다.
(아래 계속)
(위에서 계속)
바지를 다려놓지 않았다고
거실에서 머리채를 끌고 다니는 남편.
아침을 먹다가 뜨거운 된장 국물을
뿌려서 가나코에 화상을 입히는 남편.
그래도 전에 그런 일이 있어서
화상약을 갖추어 놓아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가나코.
나오미는 이 상황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나코에게 제안합니다.
남편을 ‘제거’하자고…
나오미는 이 계획을
‘클리어런스 플랜(남편 실종 계획)’
이라고 이름 붙입니다.
어떻게하면 경찰에 걸리지 않고
살인이 아니라 ‘실종’으로 만들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자 고객들까지 교묘히
동원하고 가나코의 남편을 옮길 커다란
가방까지 사면서 하나씩 준비를 해나갑니다.
가나코의 남편은 자신만만한 나오미와
소심한 가나코의 계획대로 죽게 될까요?
그리고 이들은 경찰에 걸리지 않고
이 모든 프로젝트를 완결하게 될까요?
한국엔 <공중그네>와 <남쪽으로 튀어>로
이미 100만 명의 독자를 가진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소설입니다.
남성 폭력에 대항하는 여성들의 공격은
정말 살인밖에 없을까요?
오쿠다 히데오는 이 탈출할 수 없는
어두운 상황을 소설을 통해 기막히게
풍자해냅니다.
부자에게 상품을 팔고
부자의 돈을 관리하는 힘든 30대의
일상도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표현됩니다.
한 문장도 막히지 않고 아주 쉽게 읽히고
풍부한 개연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맞아!’하면 다음 페이지를 기다리는…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개인적이고 관념적인 일본 소설과 달리
끝까지 사회적인 문제와 관계에 대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오쿠다 히데오의
미덕은 이번 소설에서도 반짝거립니다.
이 소설도 한국에서 영화화되면 좋을텐데요.
오쿠다 히데오,
자신이 쓰면서도 소설의 결말을 몰랐다는
<나오미와 가나코>입니다.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끔찍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마음 속에서 분노가 치미는 분들에게는
꼭!! 읽어볼만한 소설입니다.
P.S. 2013년 여성 가족부 통계에 의하면
남성에 의해 폭력을 당한 여성 중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사람은
97.6%였고 그 이유는
‘그 순간만 넘기면 되기 때문’ 40.5%,
‘가족이기 때문에’ 32.8%,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해서’ 19.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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