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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화가 된 그룹초상 - 렘브란트의 야간순찰

네덜란드는 수많은 유명 화가들을 배출했지만 그 중에서도
네덜란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꼽히는 렘브란트입니다.
이 작품은 약 1642년 경에 렘브란트에 의해 그려진 그룹초상화입니다.
약 3.4x4.3m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이 작품은 현재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그룹초상화가 역사화가 되었을까요?!
바로 이 작품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 말이죠.
이 작품이 얼마나 파격적이냐면 이 작품 하나로 인해 높은 명성과 부를 가지고 있던
렘브란트를 한순간에 파산까지 몰고 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작품에 당시 사람들이 그토록 이해할 수 없던 어떠한 파격이 숨어있나 확인해 볼까요?
만약 여러분이 초상화를 의뢰한다면 어떤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하시겠습니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정밀한 묘사이겠죠.
나를 얼마만큼 비슷하게 잘 표현했는지 보겠죠.
야간 경비대원들이 렘브란트에게 그룹초상을 맡겼을 때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앞에 중요한 인물로 추정되는 두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뭐 어둠에 가려지고 다른사람에 가려져 제대로 보여지지도 않고 있죠.
주목해야할 점은 바로 이 극명한 명암과 역동성입니다.
극명한 명암과 역동성으로 연극적 스펙타클을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크시대의 대표적인 특징이죠. 하지만 아무리 바로크 시대라고 해도 초상화에 이러한 명암과 역동성은 엄청난 파격이었을 겁니다. 당시에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함께 품위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그룹초상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또한 여러분은 과연 이 소녀가 야간경비대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아니겠죠ㅎㅎ
이 소녀는 아마 렘브란트가 의도적으로 등장시킨 가상의 소녀로 추정됩니다.
바로 상징적인 의미를 넣은 것입니다. 유난히 환한 빛을 주어 시선을 끌게 만드는데요.
소녀의 허리춤을 주목하면 수탉이 그려져 있죠. 수탉이 바로 민병대를 상징하였기 때문이죠.
이외에도 이 소녀가 입고 있는 드레스의 노란색이 승리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있기도 합니다.
이 소녀 외에도 오른쪽 가장자리에 북을 들고 있는 사람 등 의도적으로 가상의 인물을 넣었다고 합니다. 초상화에 이런 상징성을 띄는 가상의 인물이라...ㅎㅎㅎ
하지만 이러한 렘브란트가 오늘날 이토록 사랑을 받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기존 바로크 작품의 명암과 이 작품의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렘브란트 특유의 빛입니다. 렘브란트는 유독 자화상을 많이 남긴 화가인데요.
그의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독자적인 빛을 구축했습니다.
일명 렘브란트의 빛이라고도 하죠!
그의 독자적인 빛으로 조명된 절묘한 명암은 등장인물들의 내면묘사를 뛰어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빛과 더불어 그가 넣어둔 다양한 상징들과 역동적인 표현은 오히려 야간경비대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정확히 묘사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당시 기존의 그룹초상이 하고 있던 등장인물 한명 한명의 섬세한 묘사가 아닌 그 그룹자체에 초점을 맞춘 상징적인 묘사라는 점에서 틀을 깬 이 작품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러한 파격은 훗날 많은 화가들이 영향을 받고 두고두고 회자가 되며 고평가 받고 있습니다.
비록 그가 부와 명성을 잃었지만 그의 파격이 없었다면 이렇게 미술사에서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었을지 이것 역시 아이러니 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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