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edalmalji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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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박이말]자발없다
[뜻](움직임, 말 따위가)가볍고 참을성이 없다.
[보기월]여느 때 자발없어 보이던 아이들이 얼마나 대견하던지 놀라웠습니다.
장마라고 하지만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제 아침은 선선하기도 했으며 낮에는 해가 쨍쨍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누가 그러더군요.
"이런 걸 '빨랫말미'라고 하는 거 맞죠?"
얼마나 반갑던지요. 토박이말을 맛보여 주는 보람을 느끼는 때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배운 것을 바로 떠올려 쓰는 힘이 어른보다 셉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많은 토박이말을 맛보고 익힐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고 힘주어 말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자리에서 생각해 보면 어른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길이 환히 보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공차기 동아리 판막음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아깝게 졌습니다. 잘했는데 마지막에 아쉽게 공을 막지 못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힘껏 뛰어 준 우리 아이들이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공에 맞아 코피를 흘린 아이도 있었고 졌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로 등을 토닥이며 나오는 모습을 보니 코끝이 찡하더라구요. 여느 때 자발없어 보이던 아이들이 얼마나 대견하던지 놀라웠습니다. 밖에서 한마음으로 기운을 불어 넣어 준 모든 사람들이 뜨거운 손뼉을 쳐 주었답니다.
이제까지 흘린 땀으로 거둔 열매이기 때문에 더 자랑스럽게 여겨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또 다른 일에도 그런 힘을 쏟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아이들이기 때문에 아니 그럴 나이이기 때문에 '자발없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자발없음을 겉으로 나타내는 것은 '자발떨다'라고 합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가만둬도 괜찮았을지 몰랐는데 원체 자발없는 작자라 지레 겁이 나서 꾀를 낸다는 것이 제 꾀에 제가 걸려들고 만 꼴이었다.(송기숙, 자랏골의 비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촐랑대다가는 자발없다고 남들이 우습게 볼 거야.(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6. 30.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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