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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뉴스 #더] 그러려고 간 대학이 아닐 텐데?
‘지성의 요람’, ‘캠퍼스의 낭만’. 대학을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 학문을 탐구하고 캠퍼스에서 선후배가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곳이 대학일 거라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지성이나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 지식은 있지만 지성은 희미해졌고, 캠퍼스는 있지만 낭만은 사라졌다. 선후배가 공존하는 대학에 남아 있는 것은 이상하게 변해버린 ‘전통’이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많은 것을 제한하고 지시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해야 할 성인들이 모인 집단임에도 후배들의 자유의지는 선배들이 답습해온 전통 아래에서 억압당하고 있다. 이상한 전통은 주로 술자리에서 선배로부터 후배에게 전해(?)진다. 신입생을 환영한다는 취지로 선배들이 마련하는 ‘신입생 환영회’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무자비한 음주를 강요한다. 이제 막 성인이 돼 자신의 주량이나 음주의 위험성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은 신입생들은 선배들이 커다란 대접에 가득 따라주는 술을 제대로 저항하지 못한 채 마셔야 한다. 거절하거나 머뭇거리면 선배가 주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가르침의 시간이 뒤따른다. ‘술은 마시면 는다’, ‘우리도 다 그렇게 배웠다’는 말도 선배들의 훈계에서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억지스러운 음주 강요는 각종 사고로 이어진다. 만취해 캠퍼스 내 호수에 빠지거나, 술 자체를 이기지 못해 쓰러지는 신입생들이 속출하며, 심지어 음주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어긋난 신입생 환영회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돼 자성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특히 음주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어라 마셔라’에서 ‘각자 즐겁게’로 인식이 많이 바뀌면서 음주 강요는 크게 줄었다. 그랬더니 술을 ‘뿌리는’ 일이 벌어졌다. 전북의 모 사립대에서는 교수까지 나서서 학과 신입생들을 모아놓고 막걸리를 뿌렸다.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날씨에 외투도 입지 못한 채 신입생들은 막걸리 세례를 받아야 했다. 더한 곳도 등장했다. 부산의 한 대학 동아리에서는 신학기 고사를 지낸 뒤 신입생들을 모아놓고 막걸리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넣어 끼얹었다. 심지어 청테이프로 신입생을 묶어놓고 오물을 넣은 막걸리를 뿌리기도 했다. ‘액땜 행사’라 부르는 이 이상한 행위 역시 전통이라는 명목 하에 이뤄졌다. 2016년도에 공론화됐던 부산 모 대학 동아리의 가혹행위는 “액땜이라는 전통 아닌 전통은 이후에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던 당시 동아리 대표의 해명이 지켜진 것인지 이후로 다시 거론되지 않는다. 하나 이것도 일부일 뿐 다른 곳에서는 여전히 신입생들을 향한 가혹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군인이나 경찰이 아님에도 거수경례를 강요하고, 선배들에게 ‘다, 까’로 끝나는 말투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물론 지키지 않을 경우 선배들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훈계를 넘어 얼차려까지 이어진다. 2010년 서울의 모 대학 경찰행정학과에서는 군기를 잡는다고 선배가 후배를 집단 폭행하는 사건도 있었다. 역시나 이것 또한 그들 사이에선 전통이자 문화로 포장된다. 최근 모 대학 간호학과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단톡방에 올라온 공지사항에는 신입생들의 생활 준칙이 담겨 있다. 선배들에게 인사하는 방법부터 각종 내용이 들어 있는데 주로 신입생들이 해서는 안 된다는 일들이 나열돼 있다. 신입생들은 화장을 할 수 없고, 도서관에서 칸막이가 있는 자리에 앉을 수 없다. 또한 화장실도 사용해서는 안 되는 구역이 있다. 타 학과의 선배에겐 인사도 제대로 할 수 없고, 카카오톡의 상태 메시지도 설정해서는 안 된다. 신입생들의 인권이 무시되는 이 준칙을 지키지 않으면 왕따를 시키거나 집합을 시키겠다는 징계규정까지 마련돼 있다. 어떤 대학에서는 신입생은 슬리퍼도 신어서는 안 되고, 복장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으며, 선이 없는 이어폰은 착용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고 한다. 이 규정들은 그들에게 있어서 법보다 우선이다. 지난 3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대학 내 폭력 및 인권침해 실태와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46.4%) 대학생이 인권침해를 경험했다. 인권침해의 주된 가해자는 선배(41.6%)이며, 가해의 명분은 ‘전통’이었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과 문화, 선배가 된 그들 역시 신입생이었던 과거에 같은 일을 당했을 것이다. 지금 선배가 된 이들이 과거 자신의 선배들에게 억압을 당할 때는 억울함과 부조리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때 쌓인 울분을 전통과 문화라는 억지스러운 이유를 들이대며 후배들에게 토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역시나 과거 낭만과 지성이 가득한 대학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을 선배들에게 묻고 싶다. 자신들이 당한 걸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행위를 진정 전통이라 불러도 되는지를. 글·구성 : 이석희 기자 seok@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힙스터들과 가톨릭 신자들의 성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서울에서의 세 번째 집은 이 근처에 있었어요. 손기정 체육공원에서도 가깝고, 아현시장에서도 멀지 않고, 서울역도 지척인, 주소지에 이름 붙여진 길 이름만 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만 같은 곳이었죠. 그 동네에 박물관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개관하면 가 봐야지 생각만 한 것이 일년여. 얼마 전에야 겨우 만날 수 있었네요. 어쩔 수 없는 집순이, 헤어날 수 없는 게으름... 후. 오랜만에 찾은 동네가 어찌 그리 낯선지, 더구나 지척인데도 자주 가지 않던 이 길은 더 생경하더군요. 박물관 가는 길의 도심 속 기찻길 서소문 밖 네거리 광장은 조선시대 공식 사형 집행지였어요. 시장으로 통하던 성문 밖에 생겨난 주막 거리 광장이었기에 본보기로 사형 집행을 하기 딱인 곳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많은 순교자들을 탄생시킨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곳에 들어서게 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 밖 네거리 역사 유적지에 담긴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잘 구현해 낸 데다가 꼭 신자들이 아니어도 누구나 와서 쉬어갈 수 있게끔 대중적으로 잘 구성된 공간이기도 해요. 전시관 내부는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로 나뉘어져 있고, 상설 전시에서는 조선 후기의 사상사를 옅볼 수 있어요. 상설 전시관은 이렇게, 종교적인 색체를 현대식으로 잘 담아낸 디자인을 택했고요. 뭔가 성스러우면서 밀레니엄 st. 이 곳에는 역사적 의미가 깃든 사료들 뿐 아니라 이런 조각 작품, 설치 작품들도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요. 동선을 따르다 보면 위안을 주는 공간, 순교자들의 무덤인 콘솔레이션 홀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 곳에서는 미디어아트로 둘러싸인 위안을 만날 수 있어요. 계절을 담아낸 그림이 흐르고, 레퀴엠이 흘러 나오죠. 홀의 정 가운데는 순교하신 성인 다섯 분의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마주오는 빛을 따라 고개를 돌리면 하늘이 뻥 뚫린 공간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 곳이 바로 힙스터들의 성지, 인스타에 올릴 인생샷을 찍기 위해 잘 차려입은 젊은이들이 찾는 하늘 광장입니다. 야외 전시가 펼쳐진 옆으로 삼각대를 든 커플들이, 모델처럼 잘 차려입은 젊은이들이 줄을 서서 옷 매무새를 다듬고 있는데요. 물론 이 사진은 작품이지 사람이 아닙니다. 젊은이들을 피해 저도 힙스터들의 배경이 되어 준 벽돌벽을 가득 담아 봤습니다. 거 사진 찍기 참 좋은 날씨로구먼. 하늘광장에서 왼쪽으로 시선을 두면 하늘길이라는 미디어 아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늘길의 끝에는 자연광을 받고 있는 '발아'라는 작품이 있고요. 돌아가는 길은 다른 계단을 이용해 봅니다. 내부에 미사를 드리는 곳도 마련이 되어 있어서 신자들도 많이 찾아 오시더라고요. 젊은이들은 하늘광장에서 줄 서서 인생샷을 남기고, 신자들은 미사를 드리거나 상설 전시관에서 역사를 나누고 계시는 모습들이 대조돼서 흥미로웠어요. 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으니 날 좋은 날 방문해 보시길 :)
[제주도 협재] 강식당
※ 비쥬얼에 속지 마세요. 일부러 사진을 모두 컬러로 대체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체크아웃을 하고 아점을 먹으러 이동. 음식사진으로는 압도적인 맛집의 향기를 풍기는 바로 이 곳 <강식당>. 연씨는 이곳이 고기국수 맛집이라고 했다. 메뉴는 오로지 고기국수와 함박스테이크 뿐이었다. 네명이서 3개의 고기국수와 1개의 함박스테이크를 시켰다. 함박스테이크 2개 시키려고 했는데 하나만 시켜서 다행이었다. 고기국수는 뼈해장국보다는 MSG 느낌이 많이 나는 얼큰한 국수였다. 고기국수는 인정. 그런데 문제는 함박스테이크. 완전히 익혀서 나오는게 당연지산데 뭔가 덜 익은듯한 느낌. 내가 고기를 먹는건지 동원참치를 먹는건지 모를 식감과 맛. 소스와 함박은 전혀 어울리지 못했고 곁들여 나온 브로콜리가 제일 맛있었다. 생각보다 심각한 맛. 함박스테이크가 제일 비싸서 시켜봤는데 맛은 0 하나를 빼야될 것만 같았다. 고기국수만 팔면 욕은 안먹을 것 같은데 괜히 함박 팔아서 욕먹는 곳이 될 듯. 비쥬얼에 사로잡히지 말고 이곳에서는 그냥 고기국수만 먹자. 사실 고기국수도 인생맛집 수준은 아니니 제주도 토종 해장국집을 찾는게 현명할지도. 결국 4명이서 함박 하나를 다 못먹고 나왔다. 다음번에는 여긴 그냥 제끼는걸로. ps.오프더레코드가 더 있지만 이미 많은 혹평을 했으니 이건 마음 속에 담아두는걸로. - : 강식당 in Jeju-do 2020 / Canon M6 Mark II 모든 사진에는 저작권이 있습니다. 허락 없이 사용하실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전라북도] 전주
오랜만에 전주로 향했습니다. 전주한옥마을에 가고 싶었습니다. 차로 골목 골목을 돌고 걸으면서 보니 상업적으로 변한 뒤 별로라던 지인들의 말이 생각나며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황급히 발걸음을 돌려 전동성당으로 향합니다. 어렸을 때 이곳에서 수년간 검지손가락을 지켜줬던 장미묵주반지를 샀었습니다. 그 추억이 이곳으로 저를 불러낸 것 같습니다. 사진만 찍는 이들과 거리를 둔 채 전동성당을 눈에 담습니다. 사진만 찍고 끝이 아니라 보다 세심하게 바라보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호남지방의 서양식 근대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것의 하나인 전동 성당. 조만간 성당에 다녀와야겠습니다. 이곳의 피에타는 이렇구나 생각하며 예수님과 성모님을 바라봅니다. 피에타는 볼때마다 마음을 축축하게 만듭니다. 전동성당 뒤편의 상과 측면의 상을 바라보며 종교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천주교라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신앙심이 깊지 않아서일까요. 순교. 대단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이 벤치 근처에 투호던지기를 할 수 있는게 있었습니다. 와 정말 어렵더군요. 둔탁한 소리만 가득했었습니다. 길을 걷다가 들린 미술관에서 찍은 작품입니다. 죽녹원에 갔을때 홀로 멍하니 있던 때가 떠올라 이 작품만 찍고 나왔습니다. 한옥마을 인증샷입니다. 그 외 거리는 도무지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탕후루를 먹어봤습니다. 맛은 없었지만 드디어 먹었다는 마음에 아이처럼 즐거워하다 머리카락과 옷에 붙어 고개를 숙였습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더니 하하 재밌습니다. 전라도는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세월만에 다녀왔습니다. 옛 정취를 흠뻑 느끼다 돌아갑니다. 전라도, 안녕!
[서귀포 하모리] 모슬포항 가파도수산
함께 여행을 간 이과장이 대방어를 꼭 먹고 싶다해서 <오늘은회> 라는 곳에 가려고 했는데 분명 연중무휴인데 전화하니까 휴무란다! 사장님, 너무해요! 부랴부랴 모슬포항에 대방어를 검색하기 시작. 대방어와 고등어, 그리고 딱새우를 같이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포스팅을 몇 개 본 후에 확신이 생겼다. 아, 이집이다! 렌트카를 타고 바로 출발. 결과부터 말하자면 대성공. 가격대비 훌륭한 음식의 양과 맛, 그리고 비쥬얼이 일단 압도적이었다. 딱새우는 그냥 어딜 가든 맛있구나. 아, 사실 시장에서 사는 딱새우는 손질한지 시간이 꽤 된 것들이라서 비릴 수 있으니 비린내를 싫어한다면 그냥 돈을 좀 더 주고 식당에서 먹는게 훨씬 이득이다. 비쥬얼에만 속지 말지어다! 하지만 이곳 <가파도수산>은 비쥬얼도 완벽했으니 참으로 감동일 수 밖에 없었다. 8만원짜리 세트에 3만원짜리 대방어 맛보기를 추가해서 음식가격은 4인 총 11만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저탄고지로 인해 술을 최소한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술값이 많이 굳는 요즘. 그리고 고등어회와 같이 먹으라고 단촛물이 섞인 밥과 김을 함께 주신다. 이것 또한 별미 중에 별미. 딱새우회는 다 먹고 난 뒤에 머리로 버터구이나 라면을 해주신다. 버터구이 먹을 때는 딱새우한테 안찔리게 조심, 또 조심. (저번에 버터구이 먹다가 찔려서 입에서 피났음) 모슬포항에는 대방어를 파는 유명한 곳들이 많다. 이곳은 대방어가 주는 아니니 대방어를 많이 먹고 싶으신 분들은 다른 곳을 검색해서 가시길. 이곳은 다양하게 제주도의 해산물을 즐기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 - : 가파도수산 in Jeju-do 2020 / Canon M6 Mark II 모든 사진에는 저작권이 있습니다. 허락 없이 사용하실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진안] 마이산 탑사
사면이 막힌 채 고여있는 기분입니다. 수많은 갈증과 갈망을 축여줄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자연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유일하게 마음을 온전히 내보일 수 있는 존재입니다. 물을 좋아합니다. 온 몸에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좋아 한 번 씻으러 들어가면 도통 화장실 문이 열리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 곳에서 물에 시선을 고정한 채 걸을 수 밖에요. 작은 돌멩이를 던지니 크고 작은 파동이 일어납니다. 구의 떨림. 맑은 웃음이 지어집니다. 빛에 투영되어 반짝이는 고드름이 녹아 내리고 있습니다. 혼자 고요히 서서 떨어져내리는 물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걷다보니 더 큰 고드름이 한가득입니다. 올해 처음 보는 고드름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고드름 옆으로 마이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태어나서 이토록 큰 바위산은 처음 봤습니다. 흥분되기 시작합니다. 콘크리트화된 돌산의 수많은 공동 집합체라는 문장을 사전에서 봤을 땐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실제로보니 문장 그대로입니다. 신기할 따름입니다. 마이산 탑사에 도착했습니다. 수행을 위해 마이산으로 들어왔던 이갑룡 처사가 만든것으로 전해지는 거대한 돌탑. 마스크 속 입 안이 다물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마이산은 풍수지리적으로 S자형의 산태극과 수태극의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영험한 기운이 움트는 곳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전반적인 탑사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곳곳에 이갑룡 처사의 모습이 있습니다. 낙사의 위험이 있으니 항시 조심해주세요. 아 이건 귀여워서 찍었습니다. 인간의 수많은 염원과 갈망은 자꾸만 침묵하게 만듭니다. 능소화라고 씌여있었는데 여름에 오면 돌산을 기반으로 피어난 능소화를 볼 수 있을까요. 표면적인 질감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봐도 봐도 신기합니다. 향내를 맡으며 조용히 돌탑을 바라봅니다. 돌 틈으로 흘러나오는 물줄기를 바라보다 손을 닦고 그 속에 서있었습니다. 정화되고 싶은 마음이 발걸음을 자꾸 묶어둡니다. 바위보다는 작고 모래보다는 큰 돌의 성질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쉽게 부서지지 않는 단단함. 이갑룡 처사 기념 비석입니다.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분입니다. 감탄을 뒤로하고 내려가는 길에 손금은 인생의 축소판을 봅니다. 아 안본 눈 삽니다. 빛바랜 간판이 정겹습니다. 이모님 전 별미감자전과 도토리묵이요. 세계는 황폐해졌고, 신들은 떠나버렸으며, 대지는 파괴되고, 인간들은 정체성과 인격을 상실한 채 대중의 일원으로 전락해버렸다고 하이데거는 말했습니다. 자연을 바라보며 다시금 이 말을 떠올립니다. 존재자에게서 존재가 빠져 달아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하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봄기운 물씬나는 서귀포 여행
요즘 들어 날이 부쩍 따뜻해졌어요~ 이제 롱패딩은 집어 넣어야 할 때인가 싶을 정도로 따뜻한 바람이 솔솔 불 때! 더 따뜻한 서귀포로 봄기운 느끼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계절마다 열리는 축제가 다른데요~ 현 시즌은 매화 축제가 한창이에요! 휴애리 매화축제는 2월 7일에 시작해서 3월 8일까지랍니다~ 곳곳에 예쁜 포토존이 많아서 사진 찍으러 많이들 가는 곳이에요~! 베키니아 중문 호텔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술이조화는 깔끔하고 트렌디한 인테리어라 가볍게 칵테일 한 잔 하러 가기 너무 좋아요! 가게 내부가 워낙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사진도 잘 나오고, 무엇보다! 안주 요리가 너~무 맛있는 곳이랍니다! 남원에 있는 하례정원은 빈티지한 감성의 분위기를 가진 파스타 맛집이에요! 딱새우가 들어간 파스타는 재료들 덕분인지 깊고 진한 맛이 나요~ 따뜻한 날에 가면 테라스에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트릭아이뮤지엄인 고흐의 정원은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쯤은 가봐도 좋은 곳이에요! 고흐의 그림을 AR로 보는 특별한 체험과 더불어 고흐 md들도 많아서 순식간에 텅장이 되어 버리는 마법! 용이식당은 도민들이 더 많이 가는 돼지 두루치기 맛집이에요! 메뉴는 오직 하나! 두루치뿐! 가게에 들어서면 인원수만 체크하고, 인원수대로 두루치기를 준비해주신답니다~ 여기에 볶음밥까지 마무리로 하면 그야 말로 완벽!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지친 내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시간~! 따끈한 스파에 몸을 녹이고 전문가의 손길에 마사지까지 받고 나면 온 몸의 피로가 한 번에 달아다는 기분이에요~ 하루의 마무리로 여행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좋겠죠? :) ▶ 2020년 3월 3일 제주길잡이 유튜브에서 3,000만원을 쏩니다! 궁금하시다면 ↓ 놀러오세요~
[전라남도] 나주
아 이곳은 따뜻합니다. 밀도있게 닫혀있던 코트가 팔 위에 걸쳐집니다. 일제강점기때 알려지게 되었다는 나주곰탕. 수많은 음식점 중 유명하다는 하얀집에 도착했습니다. 나주에서는 고기를 넣고 오래 고았기 때문에 맑은 국물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소의 여러 부위 중 기름기가 없는 쪽은 퍽퍽하지만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호평을 받을 정도인가 생각하며 속을 든든히 채우고 길을 나섰습니다. 하얀집에서 5분 이내 거리에 벼락 맞은 팽나무가 있습니다. 오백년 동안 말없이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어주었던 강한 나무이기에 고민을 털어놓으라는 안내문구에 벌어진 울타리 틈으로 나무를 쓰다듬었습니다. 고생이 많으시군요.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을 뿐일텐데 수많은 의견과 의미부여가 이 나무를 피로하게 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내아 금학헌은 현재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아버지도 이곳에서 머문 적이 있으시다며 설명해주시는걸 들으며 항아리와 땔감을 찍습니다. '적당히' 와 '때'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영산강에 도착했습니다. 맞은편엔 홍어집이 빼곡히 있습니다. 홍어를 못 먹어본 자는 그 곳을 빠져나옵니다. 나주에 온 제일 큰 목적은 어머니 지인분이 운영하시는 카페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나주에 오면 미스박이 생각나주. 전남 나주시 경현길 135-11 미스박커피 고깃집이었던 곳을 사장님 부부가 셀프인테리어로 꾸미셨다는 곳은 아기자기했습니다. 외부 텐트방에 이어 웨딩방, 고전방도 있었는데 사진 촬영도 꽤 하는것 같았습니다. 혼재된 전반적인 카페 사진이었습니다. 와중에 깨알같이 여태현 작가님의 신간 산문집을 올려두었습니다. 다정함의 형태를 알고 싶으시다면 교보문고로 향하시면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세부적인 것(바디감, 산미, 향미 등)을 떠나 커피는 맛이 없었습니다. 아 디저트로 산 빵은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이번 여행길에 사진 찍어보겠다며 일회용카메라를 챙겨 왔습니다. 오랜만에 돌려보는 필름. 드르륵드르륵 돌리다가 틱 하고 찍히는데 이 싱거운 친구가 자꾸만 웃음짓게 합니다. 카페가 있는 이 동네 또한 노후되었습니다. 뒷짐지고 천천히 걷는데 우체통이 보입니다. 손글씨로 마음과 상대에 대한 생각을 눌러 적던 편지가 그리워집니다. 차창 밖으로 느껴지는 차이가 꽤 큽니다. 나주혁신도시는 세련됨 그 자체더군요. 무너져가는 것들과 세워지는 것들의 간극은 날이 갈수록 커지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