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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바람. 심수창

1981년 7월 9일 출생
한 때는 이대형과 함께 잠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을 양분하던 시절, 잠실 야구장에 심수창이 선발 등판하고 이대형이 1번 타자로 출장하는 날이면 관중석은 이들을 보기위한 여성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시절이 있었다. 외모 순위로 야구를 했다면 그는 아마 선발 20승은 족히 하고도 남을 KBO리그 대표 에이스였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 성적을 외모 순위로 정할 수는 없는 법. 구단의 큰 기대 속에 입단했던 대학리그 최고의 에이스는 가는 곳마다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이곳저곳을 전전하였고, 786, 1355 등 비밀번호 같은 숫자를 남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올 시즌 데뷔 10년 만에 변화를 모색하며, 현재까지 그 결과는 굉장히 긍정적이다.

대학리그 최고의 에이스

1981년생인 심수창은 배명고 1학년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을 정도로 전도유망한 투수였습니다. 고교 3학년 첫 전국 대회인 대통령배에서 추신수가 버티고 있던 부산고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팀의 에이스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심수창은 대회 이후 부상을 이유로 갑자기 전국대회에서 자취를 감추는데요. 그러나 실상은 부상 때문이 아닌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를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당시 이 일을 주도한 사람은 바로 심수창 선수의 아버지였다고 하는데요. 심수창의 아버지는 대한야구협회 소속의 심판 심태석 씨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프로 구단의 스카우터들은 심수창을 지명하지 않기로 담합을 하게 됩니다. 지금도 대한야구협회와 KBO간의 갈등이 존재하는데, 이 사건은 당시 아마와 프로 관계자들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러나 2000년도 신인 드래프트 지명 당일, 프로 구단들 간의 암묵적인 합의를 깨고 심수창을 지명한 구단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서울을 연고로 하는 LG 트윈스였습니다. LG 트윈스는 드래프트가 끝나갈 무렵 심수창을 2차 11라운드 83순위로 지명하고, 심수창은 한양대 진학 후 4년 뒤인 2004년에 LG에 입단하게 되죠. 한양대 시절에도 심수창은 대학 최고의 투수였습니다. 본인의 말로는 대학 시절에 피홈런이 단 한개도 없었는데, 프로에 와서 피홈런을 처음 맞고 여기가 프로구나 라는 걸 실감했다고 하죠. 또한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아테네 올림픽 예선을 겸한 샷포로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 예선에 참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심수창은 한양대를 졸업하고, 당시 대졸 선수 중 최고 계약금인 2억 1천만 원을 받으며 구단의 기대 속에 입단하게 됩니다. 참고로 드래프트 이야기를 좀 더 해보면, 당시 LG 트윈스 지명 동기였던 김광수, 김태완, 박기남 등은 역시 심수창과 마찬가지로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 각자의 팀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습니다. 또한 현재 팀 동료인 김성배, 김승회와는 1981년생 동갑내기이면서 배명고 시절 선후배 사이로 김성배와 김승회가 생일이 빨라 학교를 1년 먼저 입학했습니다.

반짝 10승, 그리고 계속되는 부진

입단 후 첫 해와 이듬해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심수창은 3년차인 2006년, 심수창은 데뷔 첫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10승을 기록해 LG 트윈스의 미래를 이끌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는 듯싶었는데요. 그러나 이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2009년 팀의 에이스 봉중근에 이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6승 12패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그 만큼 승운도 따라주지 않았던 시절로 기억이 됩니다. 특히 이 해 경기 중 팀 동료이자 선배인 포수인 조인성과 마운드에서 마찰을 빚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경기 종료 후 조인성과 함께 2군 행을 통보 받기도 하였습니다.

비밀번호 786, 1355

이후 심수창은 2011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간의 2대 2 트레이드에 포함되어 내야수 박병호와 함께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되었는데요. 당시 LG가 심수창과 박병호를 받아주고 온 선수는 투수 송신영과 김성현으로, 송신영은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해 한화로 이적하였고 김성현은 승부 조작 사건에 가담해 영구 퇴출 되는 등 LG 트윈스 트레이드 잔혹사에 정점을 찍은 트레이드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넥센 이적 후 심수창은 2009년 6월 14일 이후 786일만에 선발승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잡는 듯하였으나, 또다시 2012년과 2013년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심수창은 2013년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게 됩니다.
롯데 이적 후 첫 해였던 작년에도 심수창은 여전히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었는데요. 데뷔 후 10년 동안 평범한 투수였던 심수창은 롯데 감독인 이종운 감독의 권유에 따라 지난 해 말부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투구폼을 스리쿼터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결과는 대 성공, 그 동안 투구 밸런스를 잡지 못하며 구위가 저하되어 있었던 심수창은 스리쿼터로 변신 후 구속이 10km 넘게 증가하며 올 시즌 다시 1군 무대에 자리 잡으며 1355일만에 구원승을 기록하게 됩니다. 올 시즌 선발과 중간, 마무리 가릴 것 없이 팀이 필요할 때 마다 이곳저곳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심수창 선수, 그간의 방황을 이겨내고 그의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성적으로도 팬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출처: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 뉴스

매일 매일 오늘 생일인 야구인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웹진, 9회말 2아웃


다시 한 번 심수창 선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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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비주얼과 실력에 비해 너무 운이 안따라주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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