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현 훈련소에서 만난 썰.txt
내얘기 아니라곰 펌글이라곰 나는 곰이라서 인간의 군대를 갈수없다곰ㅋ ----- 본인은 17년도에 강원도 인제 원통에 위치한 37연대 을지신병교육대대에서 조교 생활을 하고 있었음 당시 규현이 훈련병으로 입소한 상태였는데 나랑은 중대가 다르지만 내 알동기의 소대원이여서 가끔 볼 수 있었다. 평소에 좋아하는 가수였는데 머리 빡빡 민 거 보니까 약간 느낌이 이상하더라ㅋㅋ 암튼 내가 규현쪽 중대보다 한 기수 높은 훈련병들을 담당해서 수료시키고 약 1주간 체단만 하며 무료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알동기가 말해주기를 다음주에 훈련병의 밤을 한다는 거다 미필들을 위해 짧게 설명하자면 훈련병의 밤은 장기자랑 등 재능있는 훈련병들이 무대에서 똥꼬쇼를 하며 잘 한 인원에게는 포상도 주고 군목이 데려온 댄스팀이 위문공연 하는 것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근데 나는 당시 상병 초, 즉 짬이 덜 찼기 때문에 타중대라서 보러 갈 명분이 없었다 그런데 나에게 기적같은 행운이 찾아왔는데 진행 담당 하기로 했던 mc 조교가 갑작스럽게 홍천 사단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이다 mc 역할이 잘못하면 훈련병에게 무시받을 수 있어서 대부분 꺼려하고 짬 때리는 자리인데, 대대장도 그걸 알아서 포상 외박 걸고 타 중대에서 인재 있으면 데려가서 진행하라고 했다 나는 웬 떡이냐 싶어서 바로 지원했고, 체단도 제끼고 훈련병의 밤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사전 조사라는 명분으로 조명때문에 미리 방문한 댄스팀 찾아가서 노가리도 까고 그랬음ㅋㅋ 그러다가 장기자랑 할 인원들 미리 조사해야 해서 알동기랑 아저씨들이랑 같이 소대 돌아다니며 인원조사를 하는데 당연히 참가할 줄 알았던 규현이 자기는 안 할거라고 그러더라 뭔가 존나 아쉽기도 한데 강제로 시키면 안되는거라 그냥 넘어갔다 근데 그쪽 중대장이 나랑 알동기 부르더니 얘 왜 안하냐고 대대장님이 이번 훈밤 기대중이신데 무조건 설득해오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규현 불러내서 왜 안하겠다고 한거냐, 여기는 노래 잘 부르면 포상 휴가 뿌린다 내 선임은 뮤지컬 했었는데 노래만으로 포상휴가 18일 다 채우고 사단장 앞에서 노래 불러서 위로휴가 5일도 받고 그랬다 라고 꼬심. 그랬더니 규현이 자기가 참여하면 다른 동기들 기회 뺏는 거 같아서 싫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우리가 상황 설명하면서 너가 노래 부르면 분위기도 오르고 동기들 사기도 오를거라고 부탁하니까 그러면 부르긴 하겠지만 자기는 노래 불러도 포상휴가 필요 없으니 대신 다른 동기들 챙겨주라고 그러더라 와... 내 귀를 의심했다 진짜 인성 ㅆㅅㅌㅊ더라 그래서 중대장한테 그대로 보고했고, 중대장도 ok했다 일단 그때 간부 폰 빌려서 녹음한 거 보플로 첨부한다 무슨 장비도 안좋은데 음원 녹음하듯이 부르더라 ㄹㅇ 개미쳤음 반응도 폭발적이었고, 대대장도 병사들 사기가 후끈하게 오른거 같다면서 만족했다고 함 암튼 행사가 끝나고 우리가 규현한테 재차 물어봤다, 포상 필요 없냐고 고민도 안하고 자기는 주지 말라고 함ㅋㅋ 뭐 나는 내 소대원도 아니고 알 바 아니었는데 내 알동기는 고마웠는지 수료식날 밤에 규현 몰래 불러와서 당직사관이랑 같이 치킨 먹었다더라 아 그리고 내가 티비를 안봐서 요즘 규현 뭐하나 싶어서 네이버에 근황을 검색해 봤는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규현이 논산훈련소를 나왔다더라? 이게 뭔 개소리지? 믿기지 않는 사실이긴 한데 잘 생각해보면 그도 그럴것이 사실 나는 조교를 했던 적이 없고 그냥 오랜만에 밀리언 조각 듣다가 노래가 너무 좋아서 혼자 망상속에서 규현이 훈련소에 있었을 때 어땠을까? 라고 상상하며 쓴 글이기 때문이다 보플도 그냥 유튭에서 라이브 검색해서 녹음한거임 ㅊㅊ ㄷㅆ ------------ 빌드업 지렸다 이건 규현도 믿겠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