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changhyeon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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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의 친구. 고독함.

늦은 저녁. 어두운 일인 병실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적는 일기. 현재 듣고 있는 노래는 유명한 팝 가수 에이브릴 라빈의 keep hoding on 이라는 곡이다. 더불어 병실에서 처음 적는 일기라서 그런지 지금 기분은 설래기까지 한다. 왜 늦은 시간에 이러고 있냐고? 슬며시 말하자면 혼자인걸 싫어하는 내가 스스로 터득한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이라고 말해두겠다. (혼자 음악을 듣거나 음악과 함께 사색에 잠기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빠져들수 있고 즐겁다.) 문득 이렇게 보니 깨달은건 지금 느끼는 고독감이 나쁜게 아니라 친근한 존재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마치 오랫동안 떨어져있다가 간만에 만난 학창시절 동창처럼. 보통 사람은 달갑지 않아하는 고독감. 사색에 잠기는것도 쉽지 않은 감정이지만 오늘 지금 이시간 병실에서 한명의 23살 남자는 사색에 잠긴체 열심히 일기를 적어내려 간다. 이런 행동이 난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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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쭈꾸미와 늦은 덕빙아웃 후기//실전압축요리
지난 2월 진행됐던 빙글의 신년 이벤트 덕빙아웃... 그토록 2등상인 이베리코 목살 1키로를 원했건만 원망스럽게도 나에게 온 것은 문화상품권이었으니... 대체 직장인이 5000원 문상을 어디에 쓸까...고민이 됐습니다. 문화를 즐기지 않는 자에게 문화상품권이라니... 그래서 고민 끝에 '5000원 굳은 셈 치고 5000원 어치 혼술을 하자!'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쐬주 한 병과 백세주 한 병... 거스름돈은 애기들 까까나 사주라구! 는 이 친구 뱃속에 들어갔읍니다. 황금돼지 저금통이 너무 빤딱거리는 관계로 제가 비치더군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손가락으로 가려보았읍니다. 손가락 이쁘죠? 쓸데없이 손가락만 잘생기고 지랄... 쨌든 백세주와 쐬주를 위한 오늘의 안주는 얼쭈. 이름하야 "얼큰쭈꾸미볶음" 되시겠습니다. 며칠 전 사서 손질해둔 쭈꾸미를 해동해봅니다. 해산물 손질은 처음이었는데 진짜...뭔가 육류 손질보다 끔찍한 외양과 그 그로테스크한 촉감... 힘들었습니다.... 쭈꾸미는 대가리를 뒤집어서 안의 내장들을 잘라내고 대가리 바로 밑의 눈깔도 싹둑 짤라줍니다. 그리고 맨 아래에 똥꾸멍처럼 보이는 쭈꾸미의 주둥이는 여드름짜듯 쭉 짜주면 튀어나옵니다. 그리고 밀가루를 뿌려서 한 5분간 주물주물해준 뒤 물에 깨끗이 씻어주면 됩니다. 저 친구들은 이미 손질과정을 거친 뒤 얼려진 상태. 이거봐요 졸라 징그럽게 생겼자너... 내 기억 속 쭈꾸미는 아주 조그마한 친구들이었는데 이렇게 에일리언 스러울 줄 몰랐습니다. 크기도 낙지만한데 대가리는 또 엄청 커서 후... 이제 농담으로라도 쭈꾸미 닮았다는 말은 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쭈꾸미는 한 번 데쳐줍니다. 잡내도 빼주고 할 겸 소주를 좀 부어서 끓였습니다. 서서히 익어가면서 다리가 말리더니 이제야 익숙한 비쥬얼로 변하더군요 드디어 귀여워진 쭈꾸미 쨩 야채는 대강 이 정도로 준비했습니다. 당근은 반으로 잘라 길게 어슷썰었습니다.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없으면 서운한 새끼... 볶으면 나름 맛있는 새끼... 당근새끼... 기름을 잔뜩 두르고 가장 안 익는 '그 새끼'부터 볶아줍니다. 집에서 볶음요리를 할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장 센 불을 유지해야 합니다. 가뜩이나 약한 가정용 가스렌지 화력으로 볶음요리다운 걸 만들어먹으려면 제일 쎈 불에서 예열도 넉넉하게 해 주고 휘리릭 볶아야 됩니다. 그리고 얼추 볶았다 싶으면 양파를 투척해줍니다. 그리고 마늘과 후추 잔뜩 투척. 넣는 순서가 엿장수 마음대로 수준이지만 뭐 어차피 내가 먹는건데... 한국 요리의 핵심은 바로 마늘입니다. 다시다급으로 감칠맛나는 친구이기 때문에 듬뿍 떠서 두 숟갈정도 넣어줍니다. 자취생의 비루한 불쇼. 쥐꼬리만큼 불맛을 내는데 기여했을 듯 합니다. 진짜 초 미니 웍이라 손목 시내루가 아주 소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속에서는 이 노래 흥얼거림 열나게 볶고 지지고...~ 쨌든 이렇게 볶아준 뒤에 데친 뒤 알맞게 자른 쭈꾸미를 투척하고 파와 콩나물을 잔뜩 얹어준 뒤에 좀 뒤적뒤적거려가며 숨이 죽게 만들면 굴소스와 간장, 설탕으로 간을 해준 뒤 사정없이 고춧가루를 쏟아부어줍니다. 아무리 화력을 강하게 했어도 가정용인 이상 한계가 있고 콩나물과 쭈꾸미가 익을수록 수분을 내뿜기 때문에 볶음이 아니라 자작한 국물요리처럼 변하게 됩니다. 고춧가루는 물과 뻑뻑하게 섞이면서 농도를 조절해주니 볶음요리에선 필수입니다. 그리고 몰래 삶아놨던 당면사리를 좀 넣어줍니다. 당면 역시 물을 쪽쪽 빨아들이면서 수분조절을 해주는 건 잘 모르겠고 난 탄수화물이 좋다. 이렇게 해서 술안주 완성! 저 만두는 주말에 빚고 냉동실에 쳐박아둔 그것... 요롷게 해서 빙글 덕에 굳은 오천원으로 맛있게 혼술 때렸습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빵빵한 이벤트와 함께 저를 더 좋은 상품으로 당첨시켜주시길 바랍니다. 제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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