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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인생교과서03』

고전 인문학 열풍으로 논어 읽기가 유행처럼 되었지만, 진정한 속뜻을 파악하려면 공자의 삶을 두루두루 살펴봄으로써 공자가 말하고자 한 본질을 오늘날 우리 삶에 비춰 생각해 보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그 목적에 딱 맞는 책이 플라톤아카데미총서 인생교과서 시리즈네요. 인생교과서는 19명의 현자에게 묻고 싶은 인생의 본질을 찾는 과정과 현답이 담긴 책입니다. 해당 인물마다 삶과 죽음, 나와 우리, 생각과 행동에 관한 공통 주제 질문을 던지고, 해당 인물들 개별특성에 맞는 주제로 한 파트 더 추가되어 있는데 공자 편은 도덕과 가치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인생교과서 공자 편은 신정근, 이기동 두 저자가 각각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 하고 있어 같은 질문에 두 가지 해답이 나온 경우에는 색다르게 읽는 맛도 있었어요.
공자는 어린 시절 가난하게 살아 무척 고생을 많이 한 인물입니다. 제자를 키우기 전까지는 안 한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하며 산 공자에게는 가난과 부에 관한 현실적인 생각도 많았을텐데 저는 특히 그 부분이 궁금하더라고요. 요즘 개천에서 용 안난다는 이유가 경제적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사실상 계속 차이나게 될 수밖에 없단 의미와도 같은데, 이렇게 환경에 속박당하지 않으면서 성인이라 불릴만큼 자아실현을 한 공자가 정말 대단하게 보입니다.
공자는 인생의 의미를 도에 따른 삶이야말로 이상적인 삶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도는 진리를 의미합니다. 어느 방향이 더 가치 있는 삶인가를 묻게 되지요.
이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을 군자라고 칭합니다. 여기서 군자는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완성을 향해서 나아가는 특성을 가진 인물 유형을 말합니다. 성인이란 보통 사람이 따르기 어려운 특별한 능력과 권위를 가진 사람이고요. 군자의 반대격인 소인은 개인의 생존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특성을 가진 인물 유형이라 타인과 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소인이 군자로 가기 위해서는 도와 의를 통해, 죽도록 배우기를 좋아하는 호학好學으로써 가능합니다. 결국 군자의 삶에 집중하며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이 공자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내용의 핵심이 아닐까 싶네요.
공자가 말하는 배움은 남을 이기기 위한 지식 쌓기가 아니라, 참다운 행복을 찾는 길입니다. 배움을 통해 자기를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죠. 공자는 "제대로 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바로 올바름에 바탕이 있다. 속이는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외줄타기처럼 아찔아찔하게 불행을 피해하고 있다."고 하며 행복은 올바르게 사는 데에서 생기는 거라고 했습니다. 도덕과 비도덕의 경계에서 살아가기 쉬운 현실. 공자는 사람이 처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길은 배움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했어요. 배움은 먼저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히지 않고 함께 지켜야 할 가치나 기준을 돌아보는 자세를 갖는 것. 즉 사람다움에 있는 것이 배움의 방향인거죠. 배움이야말로 사람이 극단적으로 내달리지 않고 삶의 균형을 잡게 해주는 것입니다.
<공자> 편을 읽으면서 현재의 나와 이상적인 삶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과정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으로 갈려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자는 '배움'을 매개로 그 간격을 줄였고요.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무의미에서 유의미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배움입니다. 삶을 주도하는 자율적 인간상인 군자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나를 발전시키게 할 배움의 중요성을 피력한 공자.
인생교과서 시리즈를 읽고 싶었던 까닭이 나의 정체성을 굳건히 할 뭔가를 발견하기 위해서였어요. 성인이 말하는 참다운 나의 모습을 통해 지금의 나와 앞으로 되어야 하는 나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싶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인생교과서 시리즈는 꽤 맘에 들었습니다.성인에게 묻고 싶은 질문 중 특히 삶의 의미를 묻는 다양한 질문의 현답이 개인적으로 도움 많이 되었는데, 인생교과서 19편이 완간되면 각 성인의 대답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겠어요.
더 많은 책 속 이미지는 인디캣책곳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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