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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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14

'혼자 산다는 것'. 메이 사튼의 책 제목입니다.
최승자 번역으로 까치글방에서 출간되었죠.
구매한 지는 꽤 되었는데
갑자기 요즈음 정서가 이쪽에 미치다 보니까
방 구석을 뒤져 찾아 읽게 됩니다.
메이 사튼은 벨기에 출신 미국 작가로,
짐작대로 혼자 살았습니다.
잘 아는 작가도, 흥미 있는 작가도 아니라서
그의 책이라고는 '혼자 산다는 것'을 제외하면
겨우 '신사 고양이' 정도 읽어봤을 뿐이지요.
이 정도만 알아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무심코 책을 읽다가 이런 구절을 발견했어요.
"우울의 이유들은
내가 우울을 처리하는 방식만큼 흥미롭지는 않은데,
내 방식은 그냥 계속 살아 있는 것뿐이다.
오늘 새벽 네시에 깨었는데 깬 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한 시간여 동안 누워 있었다. 다시 비가 내리고 있다.
나는 마침내 일어나 나날의 잡일들을 하면서
파멸의 느낌이 걷히기를 기다렸고, 그렇게 해준 것은
집안 초목들에게 물을 준 일이었다.
간단한 욕구, 살아 있는 것의 욕구를
만족시켜준다는 것 때문에 갑자기 기쁨이 되살아났다.
청소를 하는 것은 결코 그런 효과가 없지만,
그러나 고양이들이 배고파할 때 먹이를 주고,
앵무새 펀치에게 깨끗한 물을 갈아주는 일을 하면
나는 갑자기 침착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사실 이건 혼자 사는 게 아닙니다.
사람이 어떻게 혼자서 사나요.
제가 유키무라 마코토의 만화 '파라네테스'에 나오는
"우리들은 혼자서 살다가 혼자서 죽을 거야"라는
별 볼 일 없는 대사를 참 좋아하지만, 그리고
'좀머씨 이야기'의 좀머씨 기분을
늘 이해하며 살고 싶어하는 한 사람이지만서도,
어떻게 혼자 살아요.
이 책은 초장부터 기대를 배신하기는 했지만,
어찌 됐든 책은 참 좋습니다.
나탈리 머천트가 부른 노래 중에
'if no one ever marries me'라고 있습니다.
leave your sleep 앨범에 속한 모든 노래가 그렇듯,
19세기 시에 곡을 붙여 불렀지요.
이 시를 쓴 시인은
네덜란드 화가 로렌스 알마 타데마의 딸로서
자기가 18세 때 써 내려간 시의 내용처럼
평생 혼자 살다가 죽었습니다.
물론 그녀의 집안이 부유했으므로
그 삶에 큰 어려움은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natalie merchant
leave your sleep
If no one ever marries me,
And I don't see why they should,
For nurse says I'm not pretty,
And I'm seldom very good
If no one ever marries me
I shan't mind very much
I shall buy a squirrel in a cage,
And a little rabbit-hutch
I shall have a cottage near a wood,
And a pony all my own,
And a little lamb quite clean and tame,
That I can take to town
And when I'm getting really old,
At twenty-eight or nine
I shall buy a little orphan-girl
And bring her up as mine.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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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River one fine day만 알고 있었는데 어제 오늘 음악 찾아서 듣고있어요. 발라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컨트리도 아니고..굳이 장르를 따져가며 음악을 듣는건 아니지만 그냥 편안한 목소리가 좋아서 듣고 있어ㅛ
나탈리 머천트 노래는 뭔가 묘한데가 있어요.
@ilmjh8400 노래 참 좋지요. :^) fantastic plastic machine beautiful days도 한번 들어보세요.
@ilmjh8400 목소리부터가 너무나 매혹적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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