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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그리고 아버지

손아섭 선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만족이라는것을 모르는 선수" 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할때는 다시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서 굵은 땀방울을 흘립니다. 롯데팬은 아니지만 항상 땅볼을 쳐도 1루까지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선수의 플레이를 계속해서 찾아보고 그러기도 하였죠.
그런데...손아섭 선수에게 엄청난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손아섭 선수가 부친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는 항상 성실한 자세와 모범적인 생활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죠. 그렇지만 그가 이렇게 절실하게 야구를 대하는 것은 어렸을적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라고 말했습니다. 박동희 기자의 컬럼에서 나온 인터뷰 내용을 들여다 보면, 손아섭 선수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전 야구로 성공하지 못하면 진짜 우리 가족 다 죽는다는 일념으로 운동했어요. 그 정도 절박함이 있었으니까 여태껏 포기 한 번 안 하고 버텨왔다고 봐요. 지금은 야구를 통해 정말 많은 걸 얻고 있어요. 과거엔 상상할 수도 없던 음식과 물건을 요즘엔 먹고 싶을 때 먹고, 사고 싶을 때 삽니다. 이렇듯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롯데의 간판타자인 손아섭 선수는 이번시즌 초반에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손아섭 선수는 계속해서 열심히 훈련을 하며 5월부터 제 페이스를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6월에 손목부상을 당하면서 2군에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군으로 내려간 후 부터 평소에도 건강히 안좋으시던 아버지의 병세는 점점더 악화되었습니다. 2군 경기가 끝나면 손아섭 선수는 바로 아버지가 계시던 병원에 달려갔습니다. 그러던 7월에 손목부상에서 회복한 손아섭 선수는 다시한번 1군으로 콜업이 됬습니다. 하지만 병원측에서는 마음의 준비도 해야겠다는 통보도 함께 받았습니다.
아무리 롯데의 성적이 추락하고 있고 롯데의 간판타자인 손아섭 선수는 야구선수이기전에 아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며 1군행 통보를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롯데 구단에 요청을 해서 아버지의 병실에 있게 해달라고 하였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롯데는 손아섭 선수에게 계속해서 팀에 남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선수단과의 형평성 문제또한 있었기 때문에 쉽게 손아섭 선수를 보내줄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수단 전체는 손아섭 선수의 사연이 안타까워서 코칭스태프에게 손아섭 선수를 잠시라도 아버지곁에 있게 해달라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듯이 손아섭 선수는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존중하고 구단 뜻을 따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다행이(?) 한화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어서 한화와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 이후 손아섭 선수는 바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17일에 손아섭 선수의 아버지는 손아섭 선수가 지켜보는 사이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연은 손아섭 선수에게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는 아내의 출산 또는 부모가 위독할때 휴가를 보장받지 못합니다. 팀의 간판선수들은 팀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눈치를 보고 간판이 아닌 선수들은 잠시만 자리를 비우면 다른 선수들이 그자리를 채우기 때문에 불안함에 휩싸여 휴가를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전 롯데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가족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동료와 팬을 돌보겠다는 것이냐?"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런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2013년 4월 21일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선수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을 하였습니다. 그날 그는 8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면서 팀을 2-0 승리로 이끌었죠. 하지만 위독했던 커쇼의 아버지는 4월 21일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이틀후에 열릴 장례식에 참가하기 위해서 커쇼 선수는bereavement list (사망의 의한 휴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고향인 텍사스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그는 팀에 폐를 끼치기 싫은나머지 장례식을 마친후 바로 팀에 합류를 하였습니다. 팀을 떠난 기간동안 자신의 모교에서 훈련을 계속해서 이어온 커쇼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선발 로테이션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위해 원래 예정이였던 26일 센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바로 선발등판을 하면서 9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습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2-1로 팀은 패를 하고 말았지만 그의 프로로써의 의식과 자세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 커쇼 선수는 왜 자신이 최고의 야구선수인지 다시한번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선수들이 과연 커쇼 선수처럼 가족의 곁을 지키지 말고 야구에만 집중하는 것이 옳은걸까요?
[사진: 당시 암투병 중이던 봉중근 선수의 아버지가 엘지 트윈스의 홈경기에 시구자로 나서서 봉중근 선수에게 공을 던지는 모습]
앞에 밝혔다 싶이 메이저리그에서는 "Bereavement List" 라고 해서 자신의 직계가족이 위독하거나 사망하였을 경우 최소 3일부터 최대 7일까지 휴가를 주는것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야구선수라는 화려한 직업속에 이러한 정책이 없다면 과연 야구선수이기전에 누군가의 아들로써 도리를 지킬수 있을까요? 흔히들 스포츠 경기를 전쟁터라고 표현하면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말하죠. 하지만 기본적인것을 먼저 지킨 다음에 경쟁하는 모습이 더욱더 스포츠를 아름답게 만들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이러한 것들을 모두 짊어지고 매일매일 경기를 하는 우리나라 야구선수들을 위해 새로운 정책이나 방안을 KBO, 구단, 그리고 선수협회는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한번 전 롯데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의 말이 생각납니다.
"가족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동료와 팬을 돌보겠다는 것이냐?"
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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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선수 안타깝네요...롯데라는 구단은 진짜 미운짓만 골라서 하는거 같아요
롯데팬이지만....참 일처리 못하는거 같다
이것이 바로 믈브와 크보의 클라스 차이다
아섭이 며칠전에 살아난거 같던데
어찌보면 기본인데 안타까운 현실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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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동차 문짝도 전부 새로 갈았군용...) 그래서 이제 다시 돌아와서 제가 또 소개해드리고 싶은 뮤지션을 말씀드리기 위해! 돌아왔습니당... 오랜만에 온 만큼! 길게 말하지 않고 바로 소개해드릴게요! 오랜만에 말투도 바꾸고... -------------------------- 있지도 않은 온[갖 보화] 따라왔네, scene의 [과포화] 메[타포와] 플로우 따위 흑형 거 냅[다 퍼 와] [일시적 리스너], [잠재적 래퍼] 또 다른 이름, [인스트루멘탈 콜렉터] [약 빤 척] [맛 간 척] [흐느적]거려 [반쪽짜리] 힙합만 [판쳤지] [감쪽같]이 [감췄던] 역한 [냄새] 노란색 흑인 [행세], 좀 닥쳐, 영혼 없는 마이크에 대한 [맹세] 라임. 영어로는 rhyme 또는 rime이라고 한다. 같은 모음을 사용할 때 생성되는 유사한 발음 또는 리듬을 이용한 수사법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다른 뜻이고 다른 단어지만, 비슷한 발음으로 운율을 맞춰 가사에서 리듬감과 박자감을 주기 위한 언어유희적 장치다. 모두가 한국에서 가사적으로 스킬풀한 힙합은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영어에 비해 한국어는 문장의 시작과 끝이 명확하며, '~다', '~요' 등 끝맺음을 맺는 단어들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힙합, '랩' 이라는 가사의 필수요소인 '라임' 이라는 것을 한국어로는 담아낼 수 없다고 했다. 이 때 언더그라운드에서는 한국어로 영어만큼 완벽하고 테크니컬한 라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고, 결국 오늘날 한국어로 만들어진 뛰어난 가사들과 그 가사들을 뱉는 뮤지션들의 초석이 된 '라임론' 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라임론을 만든 뮤지션. 한국 힙합의 발전에 거대한 초석을 세운 사람. 한국어 라임의 예술가. [아.모.르] 오늘의 주인공. P-TYPE(피타입 a.k.a Big cat) 안녕! 오늘은 알 만한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를 거 같은, 요즘 세대에게는 옛날 사람으로 통하는 뮤지션을 가져왔어. 지금 20대 후반 이상의 나이인 친구들 중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만한, 아니면 음악을 접해봤을만한 피타입이야! 사실 나는 피타입의 엄청난 팬이야. 나는 음악을 들을 때 가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가사의 의미들을 곱씹어보며 몇 번씩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해. 특히 힙합에서는 독특하고 멋진 라임이라던가 은유, 시적인 가사들에 숨겨진 의미나 스킬을 찾아내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고. 그런 면에서 피타입의 음악은 나에게는 보물찾기나 퍼즐과도 같은 느낌이었어. https://youtu.be/R5CpUEOLvAo 피타입-돈키호테(Feat. 휘성) (고등학생 때 처음 듣고 '랩'이라는 장르에 대한 나의 생각을 뒤집어버린 곡) 내가 뱉은 시 한편에 어둠이 [걷히]리라 [거친] 한마디 파도를 일으[킨다] 한 송이 불[꽃이] 되어 세상 위에 [핀다] 더 높이 [오르리라] 잊혀진 [오늘이란] 자신도 모를 이 날인지 나 이 세상의 한 가운데 이를 날에 [칭송 받으리] 초라한 이름 아래 [지샌 밤어디] 들꽃 잎새에 [이슬 가두니] 붉어진 내 인생에 난 [입술 맞추리] (괄호 친 부분은 라임이 들어간 부분) 고등학생 때 처음 피타입의 가사집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고, 밤새 가사를 하나하나 쓰면서 거기에 숨겨진 라임 배열이나 은유적 장치들을 찾아냈지. (부모님은 늦게까지 공부하는 줄 알고 굉장히 좋아하셨고, 나는 '이것도 국어공부의 일환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자기합리화를 했던 기억이...) 그리고 나도 피타입처럼 시적이고, 기술적인 가사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해서, 국어 공부'만' 열심히 하고, 국어국문학과를 갔던 기억이 나. 내 이야기는 그만하고, 피타입의 이야기를 해볼게. 피타입은 버벌진트, 가리온, 드렁큰타이거 등과 더불어 한국 힙합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인물 중 하나야. 피타입의 랩 스타일은 플로우보다 가사와 라임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며, 가사 한가득 빼곡하게 라임을 때려박는 걸로 유명해. 라임 몬스터라는 별명도 있지. 피타입은 어릴 때부터 뮤지션이었던 아버지(드러머 강윤기 씨)의 영향을 받아 항상 음악과 친근하게 지내며 자랐어. 그렇게 음악을 듣고 즐기던 피타입은 어느 날 음악의 안으로 뛰어들어 음악을 '하면서' 즐기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고, 나이를 먹어가며 흑인음악에 심취하게 돼 힙합 뮤지션의 길을 걷게 됐어. 여담이지만 피타입의 아버지인 강윤기씨는 우리나라 드러머 1세대로, 김창완밴드에서 현재까지도 드럼을 맡고 있어. 나훈아, 남진, 패티김, 이미자와 같은 그 당시 기라성같은 뮤지션들과 작업을 했고, '한국 힙합' 의 역사에 피타입이 있듯, '한국 드럼'의 역사에 강윤기가 있다고 할 정도야. 피타입이 언더그라운드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 언더 힙합씬에서는 '한국어 라임' 에 대한 치열한 연구와 토론이 이어지고 있었어. 그 시절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DJ DOC' 등 힙합 뮤지션들의 가사가 모두 문장의 끝부분만 맞추는 것을 라임이라고 생각하며 노래를 만들었고, 그것조차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었지. 난 내 삶의 끝을 본 적이 있[어] 내 가슴 속은 답답해졌[어] (서태지와 아이들- come back home) 이렇게 끝부분의 단어만 같은 단어로 맞추기만 해도 그 당시에는 꽤나 의미있는 시도였고, 음악계 및 힙합, 심지어 국문학 쪽의 교수진에서도 이런 종류의 라임이 한국어로는 뽑아낼 수 있는 최대한의 시도라고 생각했었어. 이 때 피타입은 버벌진트와 함께 '라임론' 이라는 것을 제시해. 이 라임론으로 당시 성균관대 모 교수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어. 우선 국어의 문법은~가/~을/~했다 이런 식으로 끝나는데 앞에서 강조하는것보다 뒤에서 강조하는 게 리듬이 더 잘 살기 때문에 라임은 문장의 끝에 박는 게 정석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국어로서는 ~했다 이부분밖에 라임을 넣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다양한 라임이 나올 수 없죠... 라는 성균관대 교수의 입장에 피타입은 분명 그냥 글을 쓰는 거라면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4분의 4박자 사이에서 스네어에 문장의 처음이 올지 끝이 올지는 래퍼만이 안다. 문장의 어디를 스네어에 배치시키느냐가 래퍼의 역량이다. 라고 반박을 했어. 문장 하나를 전부 가사의 한 마디로 보는 게 아닌, '초성, 중성, 종성' 으로 나눠서 문장 속 단어 하나하나를 본인이 원하는 곳에 배치시키고 박자에 배치시켜 라임을 만들어낸다는 거였지. 그리고 피타입은 2004년 자신의 정규 1집 'Heavy Bass' 에서 본인의 라임론을 증명했지. https://youtu.be/mzMv61fEuBU 피타입 1집 수록곡 - 언어의 연주가 난 노래하는 [동안], 당신을 인[도할] [고함]을 [토한]다. 나만의 [견고]한 규칙이 창[조한] [또 하]나의 [조화]. [나는] 매[마른] 것들과는 처음부터 그 차원이 [다른] 문자들의 조합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 [조밀한 간]격 속에 살아 숨 쉬는 가사를 [봉인한다] 가사를 보면 문장의 끝에만 라임이 있는 것이 아닌, 문장의 처음, 중간, 끝에 들어가는 모든 단어들에 라임을 배치하고, 저 부분을 랩 스킬적으로 강조하면서 리듬감을 극대화했어. 이 앨범은 국내 힙합 역사, 아니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로 충격적인 등장이었는데, '라임' 이라는 평론가, 전문가, 리스너들의 생각을 아예 송두리째 뒤집어버린 앨범이었기 때문이야. 피타입의 랩 스타일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피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의 라임이나 가사적 스킬은 인정하지만, 플로우 자체가 염불을 외우는 듯한, 불경 플로우라고 평가절하 하기도 해. 피타입은 어느정도 그 말에 동의를 하지만, 본인의 주특기인 라임을 있는대로 때려박는 스타일에 이 플로우가 가장 잘 어울리고, 가장 잘 들려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선택을 했다고 해. 거기다 피타입은 음악에서 랩을 하는 래퍼는 자신의 목소리가 '하나의 드럼'이다 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박자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톤으로 랩을 하는거야. 실제로 음악에서 드럼이 박자를 맞춰주고 음악을 이끄는 반면, 피타입의 음악은 피타입의 목소리가 박자를 이끌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어. 피타입의 1집은 어마어마한 호평을 받았고, 수많은 래퍼들에게 하나의 교과서로 불리며, 힙합음악을 하고싶은 사람들은 꼭 한 번 들어야 할 앨범이 됐어. 그리고 그 다음 앨범. 2집 the vintage. 이 앨범 또한 평론가, 리스너들에게 어마어마한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았어. 당시에는 혁신적이었지. 전자기기로 음악을 녹음하여 마스터링을 거친 음악이 아닌, 7,80년대 전통적인 밴드들의 녹음 방식인 밴드 세션을 이용해 직접 연주를 해 녹음하고, 그 위에 '랩' 을 얹은 방식이었어. 그 당시 음악들. 서정적이며 감성적이고, 아날로그적인 음악에 랩을 하는 그의 시도는 또 다시 충격을 몰고 왔고, 현직으로 활동하는 뮤지션들과 70년대를 주름잡았던 드러머, 기타리스트들이 함께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 또한 큰 의미가 있었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앨범 중 하나야. 앨범 전 곡을 피타입의 아버지인 강윤기 드러머가 직접 드럼을 쳐 녹음을 했어. 타이트한 라임 배치는 당연하고. https://youtu.be/aPXHbMl59nw 피타입 - 비를 위한 발라드 지금으로 따지면 '레트로' 장르에 한 획을 그었을 명반이었고, 판매량도 나쁘지 않았지. 그러나 회사와의 불공정 계약 때문인지 피타입은 좀처럼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1집이 나왔을 때부터 막노동부터 시작해서 그 당시 데뷔를 앞둔 2NE1의 랩 선생님까지 하면서 음악을 만들었어.(그래서 연관 검색어에 CL 랩 스승이라는 단어가 있기도 했지) 그러다가 어느 날 피타입은 음악에 회의를 느꼈다고 해. '아무리 명반, 선구자, 전설 타이틀을 얻어도 배고픔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는 생각과, 열악해져가는 음악 시장에 큰 회의를 느낀 피타입은 음악을 그만두고 작은 디자인 회사에 취직해 일을 하기 시작했어. 밤낮으로 일을 한 덕에 제법 이름이 있는 외국계 회사로 이직한 피타입은 그 후 음악을 하면서 진 빚은 모두 갚았다고 해. 그리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다시 음악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고, 때마침 가리온, 넋업샨, 마이노스, 라임어택, 션이슬로우 등 1세대 굵직한 래퍼들이 포함된 불한당 크루에서 피타입에게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어. 그렇게 오래간만에 마이크를 잡게 된 피타입은 한국힙합에 길이 남을 랩을 하게 됐어. https://youtu.be/3kSW3n7D2h0 불한당 크루 - 불한당가 (피타입 파트) [불한당가], [불안감과] 억[울한 밤 따]위 [금한다 따]분한 감각[들 아까운가]? [그맘 다 안다], [그만 간봐] 붉은 물[든 한강과] 남산 자락[들, 안방같]은 서울[거리], 놀이판 [벌인] 불한당, 답[을 안단다] 용들 [꿈틀한다] 따[분한 판 바][꿀 한방같]은 노래 받아라, [불한당가] 뒤집어, 궁[금한 다음 카드] 보고 싶었던 걸 볼테니 자리 지켜 [그 만담같]은 노랜 내 불 붙은 볼펜이 태우지 [가끔 한밤], 다급하게 날 찾는 [북소리] 혼이 듬[뿍 서린] [그 소리], [불한당가] 봐라, [금마차를 탄] 비[굴한 탐관]오리 같은 [자들] 볼기[짝을] 때려 붙[잡을] 순간이 왔다 이제 [불한당과] 가자, 뭣[들 한당가] 준비된 불한당들의 놀이판, 그래, 불한당과 함께라면 넌 불한당 이제 같이 불러라, 불한당가 따라와, 자 ,불한당과 달려라 그대 불한당과 함께라면 넌 불한당 이제 같이 불러라, 불한당가 [ ]친 부분은 전부 라임이야. 사실상 모든 랩에 라임이 들어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야. 나는 대학생 때 이 랩을 듣고 충격에 충격을 받아서, 피타입 부분만 갖고 국문과 담당 교수님과도 이 가사를 분석하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나. 불한당가는 평론가들에게 있어서 '피타입의 고집과 라임론을 완벽하게 증명해낸 가사' 라고 불렸고, 엄청난 호응을 받았어. https://www.vingle.net/posts/2838229 [아.모.르] 한국 힙합의 뿌리깊은 나무, 개척자, 선구자 불한당가에 관한 내용은 앞서 리뷰했던 'MC메타' 편에서 자세히 이야기했으니, 궁금하면 참고해 봐도 좋을 거 같아! 그리고 그렇게 다시 돌아와 꾸준히 작업과 활동을 이어나간 피타입은 2015년 4집인 'Street Poetry'를 발매했고, 이 앨범은 2015년 최고의 앨범이라는 찬사를 받았어. 곡 하나하나가 버릴 게 없는 피타입식 음악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는 음반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https://youtu.be/YBHVDMajUiA 피타입 - 돈키호테2 "그저 시간이 좀 흐른 것뿐 계절이 몇 번 오간 것뿐 같은 밤, 같은 vibe, 같은 rhyme 가끔 난 옛 노래를 부르며 생각해 변해버린 거리가 낯 설 때 같은 vibe, 같은 rhyme 노래 불러 끝날 땐 내 꿈에 닿게" 피타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쉴 새없는 라임의 폭격이겠지만, 나는 '장르의 다양성' 이라고 생각해. 랩이라는 스킬을 재즈, 올드팝, 힙합, 컨트리 음악, 가장 대중적인 요즘 음악에까지 거부감 없이 담아내는 그 능력이 피타입을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지 않았을까? 피타입의 가사는 상당히 시적이고 철학적인 부분이 많아. 거기다 '여기서 이런 단어를?' 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의 단어 배치도. 피타입은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아이큐 150이 넘는 천재라고 해. 멘사 회원이라고 하니 뭐 말 다했지... 재능과 천재성이 만난 케이스... 거기다 성균관대 미식축구부에서도 활동했지. 운동도 잘하네... 부럽... 한 때는 잠시 음악을 떠났지만, 타고난 재능과 노력, 뚝심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분야를 개척했고, 힙합이라는 황무지를 맨손으로 개간해 지금의 풍요로운 땅으로 만들어낸 남자. 모두가 안된다고 했을 때. 스스로 연구해 '되는 길'을 뚫어버린 남자. 비록 쇼미더머니에 나가 신경다발 형님으로 불리며 불구덩이에 떨어졌지만... 그래도 클래스는 영원하듯, 여전히 강렬한 라임을 보여주는 라임의 예술가, 한국 힙합의 선구자. 피타입(P-Type). 이상으로 오늘의 [아.모.르], 피타입에 대한 이야기를 마칠게. 시를 공부하거나, 글을 쓰거나, 글쓰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피타입의 음악들을 들어보길 바라. 나도 피타입의 음악들이 글쓰기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됐거든.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달까...? 물론 그런 게 아닌 '뮤지션' 피타입의 가치도 충분하니까, 다들 꼭 한 번 들어보길 바라!!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고 모두 좋아할 만한 피타입의 노래 한 곡을 소개하면서 이만 줄일게! 다음 글에도 읽으러 와 줘! 제발! https://youtu.be/bZ94kFQwSOU 피타입 - 게으르으게 (Lazyyy) (Feat. 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