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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저널 19] 트루라인의 힘

얼마전, '전국 KTX역사 내 입점된 90여개의 브랜드 중에 대전역의 성심당, 부산역의 삼진어묵이 매출 1~2위를 다투며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지역 내에서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고 이를 등에 업고 서울 유수의 백화점 특판행사를 진행하여 '순도높은 고매출'을 기록하며 성공 감투도 달았었습니다. 이에 따른 브랜드 파워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고 '전국구 브랜드'로써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된 셈이었죠.
게다가 이 두 회사는 오랜 역사와 거기에 얽힌 스토리등이 자연스레 회자되면서 어느 정도의 명성까지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심당의 경우, 자신들이 '대전의 문화'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해당 명성에 대한 자부심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런 자부심도 지역 내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명성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것이겠지요.
한 편, 대구에도 성심당처럼 오랫동안 빵을 구워오는 윈도 베이커리가 여러군데 있습니다. 그 중에 특히 '삼송베이커리' 라는 곳은 일명 마약빵으로 불리우는 옥수수빵과 구운 크로켓이 인기가 있는데요, 얼마전 동대구 KTX역사 내 입점하였다는 소식도 접했습니다. 지역의 명물을 알릴 수 있다는 취지는 참으로 반갑습니다만. 이들의 입점소식은 사실 크게 반갑지 않습니다.
사실, 삼송베이커리는 한 2년전부터 사회관계망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부터 회자되면서 인기몰이를 시작하였습니다. 절대 수혜자로 볼 수도 있고 자연스레 벼락스타로 비견될 수 있을만큼 이들의 인기는 급속도록 확산되었습니다. 한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오면서 빵을 구워온 것은 사실입니다만 허전한 마음이 드는 것은 감출 수 없습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그들의 트루라인(True Line)이 제품과 서비스에게서 보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급격히 밀려오는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명의 제빵사와 보조 제빵사를 고용하고, 포장용기와 간판 디자인, 내부 인테리어 확장 공사를 변경하는 식으로 그 동안 자신들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모습만 보완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빵을 만들게 된 계기라든지, 터를 잡은 과정등에 대해선 오히려 인기몰이를 하기 전에 훨씬 친절하게 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이 일시적 유행(Fad)으로 리포지셔닝한 꼴이 되었습니다. 즉 러브마크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였음에도 그들은 남들이 다 가는 지그(zig)로 발걸음을 밟고 있다는 뜻이지요. 게다가 지자체나 유관기관에서 '관광 아이템'으로 몰아내고 소구할 수 있는 '거리(stuff)' 창출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트루라인 따위는 애시당초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맛있으면 되니깐' , 스토리텔링은 그냥 제품에만 붙여서 공간에 살짝 섞어 보여주면 되니깐."
이것 참, 괜한걸 생각한 것은 아닌지.
며칠 전, 대전에 일이 있어 올라갔다가 성심당엘 들렸습니다. 마침 개점 60주년 행사도 성대히 치르고 있고 고객은 여전히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지방의 작은 빵집이 과연 60년을 어찌 버틸 수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은 아무래도 인파가 답해주는 셈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튀소나 브루스떡이 아니라 그들을 찾는 인파의 시장한 모습은 유행타고 오는 이들이 아닌 정말 빵을 먹고 싶어 오는 바로 자연스러움.
마티 뉴마이어가 자신의 저서<브랜드갭>에서 마케팅과 광고, 브랜딩등에 관해 설명하는 것이 기억납니다. 남녀의 실루엣이 그려진 그림과 함께 소개되는 그 대목에서 브랜딩은 "당신 좋은 사람인거 알아요" 라고 설명되고 있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그게 바로 초코파이가 아닌 브랜딩이겠지요.
그 브랜딩의 핵심이 트루라인, 소비자와 판매자의 진실 경계인 것을 알게 될때쯤, 삼송베이커린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는 빵집으로 남아있을까요,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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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가보면 예전에유행하던천안호두과자마냥 초코파이를팔아대는데진짜골목골목마다있어서오히려브랜드이미지를깎아내리는것같아보였어요
@musehead 어제 아래, 경주엘 들렸는데요....경주에도 경주 수제 초코파이를 판매하는 곳이 있더라구요....이것 참...오리온에서 아예 초코파이 전문 매장을 열어야 하는건지...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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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아이디어 디자인 모음.jpg
1. 콘돔 광고 2. 도서관 벤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3. 멸종 위기 동물 보호 포스터 픽셀 수가 해당 동물의 남아 있는 개체수 ex: 판다 개체수 약 1600마리. 1600개의 픽셀로는 판다 이미지를 충분히 구현할 수 없죠. "1600은 충분한 숫자가 아닙니다." 4. 성폭력 근절 광고 서로 붙어 있는 종이 두 장을 떼면 위와 같은 사진이 나타납니다. "힘을 써야 한다면 그건 성폭행입니다." 5. 형광펜 광고 : Hightlight the Remarkable 주목받지 못 했던 역사 속 여성 주인공들을 발견하는 프로젝트 광고 시리즈 중 한 장. 하이라이트된 여성은 나사의 흑인 여성 수학자로, 아폴로 11호를 달에 착륙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지만 주목받지 못했죠. 하지만 형광펜으로 주목도를 높입니다. 6.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광고 "쓰레기는 당신을 말합니다." 쓰레기 두 개를 같이 배치해서 단어를 조합해 냈죠. LOWLIFE(시궁창 인생), PIG(돼지), DUMB(바보), DIPSTICK(멍청이) 7. 전기를 현명하게 사용하세요. 8. 그래픽 디자이너 구함 이건 많이들 보셨을 듯 9. 현명한 공간 활용 10. 현명한 공간 활용 2 11. 백조와 오리 식당 아이디어도 좋은데 귀엽기까지! 12. 상어 도살 금지 청원 조스 포스터가 떠오르시죠. 하지만 더 무서운 건 상어가 아닌 사람이라는 것. 상어잡이 배를 상어보다 더 무서운 괴물로 표현했습니다. "사람은 한 시간에 11400마리의 상어를 죽이지만 상어는 1년에 12명의 사람을 죽인다." 13. 유적지 안내판 유적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간편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14. 발로 누를 수 있는 엘리베이터 버튼 15. 멕시코의 동전 디자인 동전의 가장자리 문양을 합치면 아즈텍 달력이 나타난다! 16.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 빙산의 일각을 비닐 봉지 쓰레기로 표현했죠. PLANET OR PLASTIC? 17. 안전벨트 착용 광고 안전벨트 착용으로 사망 년도를 가렸습니다. 착용하지 않는다면...?
시-1 한낮의 카페
시집은 인터넷에서 사기보다 서점에 가서 사는 것을 좋아한다. 교보문고를 좋아하는데 들어서면서 그 향이 너무 좋다(누군가는 그게 너무 세고 인위적이라고 하지만). 교보문고만의 색이 향으로 대표되는 그런 서점의 상징같아서 좋다. 다만 북적이는 서점이라 조금은 싫을 뿐. 아무튼 그렇게 서점에 가서 시집을 살 때는 그 표지의 느낌과 질감, 그리고 시집 제목과 시인의 이름을 먼저 확인한다. 그렇게 보다가 꽂히면 읽어보기를 시작한다. 딱 1부까지만 읽어보고 "아, 이거다"라는 마음이 들면 구매한다.  대체로 분기별로 시집을 1권씩 구매해서 그 분기내내 읽는 편이다. 다 읽었어도 계속 읽고 되새기는 것을 좋아한다. 대체로 시를 에코백이든 백팩이든 항상 외출시에 읽든 안 읽든간에 항상 지참하면서 다닌다.  그런데 군대라서 그럴 수 없어서 알라딘 온라인 서점을 주로 애용하고 있고 일과를 다니면서도 습관처럼 들고 다닌다. 그 시들을 읽으면서 잠시금 여유를 느끼고 순간을 영유함을 좋아한다.   지난 여름에 전입와서 처음 구매했던 시집은 안희연 시인의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이었고 가을에 그 다음은 김이듬 시인의 히스테리아, 겨울이 온 초반에 전영관 시인의 슬픔도 태도가 된다. 이렇게 사서 읽었다. 그런데 전영관 시인의 슬픔도 태도가 된다...는 솔직히 조금 나랑 안맞는 것 같았다. '슬픔도 태도가 된다'의 행을 인용한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산 건데 생각보다 시는 내가 포용하기엔 공감을 사지 못했다. 그래서 이 시집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줬다. 그러다가 지난 해의 끝자락이자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12월에 한 시집을 샀다.    -   문학동네시인선 151 이규리 시집 당신은 첫눈입니까    2부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 미안해서 다른 말을 하기도 했다    한낮의 카페   카스텔라는 소리 없이 먹을 수 있어 흘리지 않고 나를 보낼 수 있어 먹다가 보면 나도 모르 내가 사라질 수 있어 책을 두고 안경을 두고 네시를 두고 누가 옮겨놓은 게 아니라 약한 부스러기처럼 의자에 미열은 조금 남을 거야 ​ 내가 사랑한 구석 그리고 창 이렇게 곧 아플까? 우리는 ​  울까 나를 붙잡던 사람은    -   읽기를 수십 번을 반복해서 읽다가 휴가 다녀오면서 잊고 있다가 최근에도 다시 또 낭독을 시작했는데 가장 내게 마음에 닿는 시였다. 그래서 소개하고 싶었다. 왜 다른 빵이 아니였고 카스테라로 쓰지 않고 카스텔라 였을까를 생각해보게 되는 소리 없는 아우성. 카스텔라는 부스러기 없이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고 그렇게 먹다보면 내가 사라지고 그렇게 남겨진 건 책, 안경, 네시(4시). 부스러기가 된 나의 그대였던 미열을 그리워하고 그 때 그 구석진 자리와 창을 추억하는 관계로 남은 내가 이루어 말하는 감정에 대하여. 근래에 내가 봤던 시들은(그것이 유행이 된건가 싶게) 대체로 산문형태를 띄거나 운율이 느껴지지 않는 시들이 많았다. 그런 시들이 나쁘다거나 인상적이지 못하거나 그런건 아니였지만(어쩌면 아직도 시에 대한 강박관념이나 편견이 남아있을 수도 있을 것도 같아서 조금 반성과 성찰을 가지면서도) 간만에 만난 어떤 행간의 여백과 연과 행의 구분에서 느낄 수 있는 기분이 내 마음에 가닿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도 한 때 좋아했던 카페가 있었다. 누구랑 같이 간 적은 거의 없이 혼자 많이 갔던 카페다. 거긴 희한하게 와이파이를 설치하지 않아서 인터넷을 쓸 수 없었다. 그리고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았다. 사실 카페 사장님께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던 것 같다. 그것은 나포함 마찬가지로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 카페는 10평 남짓 돼서 좌석도 많지 않았고 세로로 긴 직사각형 모양에 마치 북유럽식 주방처럼 생긴 구조에 있는 카페였다. 거기가 좋았던 건 한 켠 벽을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여주었는데 좋은 영화들이 많았다. <카사블랑카>를 시작으로 <월-E>, <이터널 선샤인>, <원스>, <비긴 어게인>, <이프 온리> 등 다양한 영화들을 틀어주었는데 희한한 건 음향을 틀지 않았음에도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면서 그저 자막에 집중하게 되는 게 신기했다. 주문한 음료와 함께. 안타깝게도 한 2년 전 쯤부터 그 카페은 스쳐지나갈 일은 많은데 테이크아웃마저도 하지 않고 가지 않아서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그렇게 추억이 된 카페가 이 시를 읽고 떠올랐다.  창은 없었지만 내가 사랑한 구석이 있었고 담요로 덮어놓아 만든 미열이 항상 차갑지 않게 자리를 앉을 수 있었고 한입에 먹어도 되지만 뜯기 전에 반으로 잘라 두 번으로 나눠먹을 수 있는 로투스 과자와 함께 마시던 커피가 기억이 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