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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s of Convenience의 Me in you를 들으며, <터키 카파도키아>

아름답지만 힘겨웠던, 길지만 또한 짧았던, 외롭지 않았으나 처절하게 혼자였던 그리스 섬 여행을 마치고는 어울리잖게 화려한 유람선을 타고 터키로 넘어갔다. 그다지 활동적인 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님에도 그 때는 왜 그랬는지 '익사이팅할 것만 같은' 터키를, 가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음에도 참 그리워 했다. 사실은 내내 아일랜드를 그리워 하며 며칠 밤을 보내다 지쳤기 때문일지도.
여행 내내 내 마음에는 사실 다른 곳이 들어찰 자리가 없었다. 마치 모든 것이 그 사람으로 가득 찬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내 마음은 가득 다른 곳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마르마리스로 향하는 배 안에서 이 노래를 들었다. Kings of Convenience의 Me in you.
참 희한하다. 깎아지른 절벽을 가득 메운 산토리니의 집들이 겹쳐 보였다. 허나 바위에 스며든 집들이 집들이 바위인지 집인지 어디까지가 능선이고 길인지 알아채기 어려운 자연스러움이 훨씬 부드럽게 다가왔다. 가 닿을 수 없는, '내가 있어서는 안 될' 어떤 성스러운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또한 마음이 편해 졌다. 단체 여행객들에 설명을 하는 가이드의 목소리에 바람에 실려 흩어졌다. 그리스에서 따갑게만 느껴지던 햇살에도 이제는 완전히 적응을 해서 한층 여행객이 된 기분이었다.
해가 낮아질수록 조금씩 바위산의 내음이 하늘에 묻어났다. 어지러이 닳고 깎인 바위들을 매일 조금씩 토닥이듯 해질 녘 마다 자신의 색을 내어주고 또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나까지 위로받는 기분. 어느새 홍조를 띤 하늘이 초면인 나를 토닥인다.
완전히 색이 닮아진 하늘과 바위들의 언덕 너머에 선 나, 해가 완전히 떨어져 이제야 산의 능선이 드러났을 때 곧 내 곁에도 땅을 다독이는 분홍빛 하늘 같은 친구들이 생겼다. 여행의 밤은 가끔 이런 마법을 부린다.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해를 배웅했을 뿐인데 마치 진작부터 어떤 끈이 이어져 있었던 듯 이 세상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들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우연히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지는 해를 맞던 혼자 여행 온 - 마침 연령대도 비슷하던 - 여덟은 둘도 없는 가족이 되었다.
밤새 이야기를 나누며, 터키의 다른 지방, 또는 다른 나라에서 공수해 온 '아껴온' 술들을 꺼내 마시며 우리는 마치 일년을 이년을 함께 나눈 듯 가까워 져 급기야는 서로에 맞춰 여행 루트를 수정하기까지 하게 되었다. 잠들기가 무서울 만치 급격히 다져진 친근함, 오늘 밤을 보내고 일어났을 때 너희는 어떤 얼굴일까. 이 밤의 얼굴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는 한걸까.
고민도 잠시, 술기운에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른 채 속삭이는 소리에 눈을 떴다. 흔드는대로 흔들리다 보니 나는 저 너머로 동이 트는 아래 온통 부풀어 오르는 큰 풍선들로 뒤덮여 온 몸이 시린 벌판에 서있었다. 하나 둘씩 풍선들이 떠오르기 시작할 때야 겨우 정신을 차려 내내 탄성을 지르다가도 또 내가 탈 풍선은 왜 아직 반밖에 부풀지 못 했는지 동동거리는 조바심을 꾹 누른 채 떠오르는 해 너머 꿈 속 같은 풍선들을 보았다. 오히려 하늘 속에 파묻힌 풍선이었을 때 보다 이 때의 기억이 오래 남는 것은 그 조바심과 기대감이 한데 뭉쳐 있었기 때문일테지.
어제와는 다른 풍경. 같은 풍경임에도 분명히 달랐다. 볕 아래 달라지는 능선의 색 마냥 '함께' 있다는 것에 모든 것이 다른 의미를 가졌다. 나는 오늘로 예약해 둔 버스 티켓을 버리고 다음 날의 티켓을 다시 끊었다. 누구는 가려던 도시를 바꾸기도 하고, 또 누구는 날짜를 옮기기도 했다. 그리고 조금 더 다져진 마음으로 함께 걸었다. 낯설기만 하던 거리가 웃음으로 가득 찼다.
#추억팔이 터키의 괴레메 카파도키아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앞으로도 여러 곳들의 추억팔이를 그 곳이 떠오르는 노래들과 함께 포스팅할 예정이니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추억팔이 컬렉션 : https://www.vingle.net/collections/2757658
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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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함께 하니 제가 저기에 있는 기분이 들어요!:-) 저도 영업당했습미다2222 + 근데 노래 진짜 좋네요..........안들어보신들 꼭 저거 켜두고 글 읽어보시길!!! ㅠㅠ!! 느낌이 정말 달라요!
그리고 항상 사진에 감탄하고 갑니다... 가끔 사진커뮤니티에도 올려주세요ㅋㅋㅋㅋㅋ
편리왕!!!ㅠㅠ노래 너무 좋아요!!! 이 형님들 노래는 여행맞춤형 노래인 것 같아요 ㅋㅋ 언제 어느 여행지에서건 다 좋아!
글 사진 모두 좋아요 :D 카파도키아 안 그래도 가보고 싶던 곳인데 영업 당했습미다
직접 찍은 사진이에요? 우왕.. 터키 못가봤어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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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람들이 뽑은 유럽의 도심속 여행지 Top10
안녕하세여! 새해복! 받고 계신가여! 아직 못 받으셨다면! 받으세여!!!!!!!! 잔뜩!!!!!!!!!!!!!!!! 거두절미하고 ㅋㅋ '유럽여행'이란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 다들 어디신가여!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독일, 영국... 뭐 우리야 정보가 그리 많지 않으니까 한국 사람들이 많이 다녀온 데를 가는게 보통이잖아여. 비행기 값 뽕도 뽑아야 하니까 겉핥기식으로 휘휘 돌고 마는데,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유럽 나라들은 유럽의 어느 도시를 여행지로 가장 선호할까여? 궁금하져????? 그래서 영국의 Which?라는 소비자 협회는 설문조사를 시작해쪄여. 무려 5000명을 대상으로 +_+ '도심 속 휴식'이라는 컨셉에 가장 적합한 유럽 도시 Top 10이 선정됐는데... 으레 가던 도시들이겠지 싶었지만 상당히 반전이더라구여. 무슨 도시들이 나와쓰까! 같이 보자구여! 10. Bordeaux, France 프랑스의 보르도가 10위 +_+ 우리는 주로 파리나 리옹 같은 곳을 가는데 보르도라니 물론 전 가본적이 업쒀융.. 9. Verona, Italy 이탈리아의 베로나가 9위네여! 베로나 갔다 올 때 메로나...ㅋ 8. Venice, Italy 역시 베니스가 빠질 수는 없져! 저두 베니스는 갔다 와봐써여 ㅋㅋ 7. Munich, Germany 독일의 뮌헨이 7위 6. Budapest, Hungary 6위는 야경이 예쁜 부다페스트 +_+ 5. Amsterdam, Netherlands 풍차 나라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 5위네여! 4. Berlin, Germany 의외로 독일이 캐리하네요 +_+ 베를린이 4위! 3. Valencia, Spain 스페인의 발렌시아가 3위예여. 발렌시아는 저 처음 들었어여. 그르케 좋은가봐여 3위라니! 2. Seville, Spain 2위는 스페인의 세비야! 한국 사람들도 많이들 사랑하는 도시져 +_+ 그렇다면 대망의 1위는?! 1. Krakow, Poland 바로 폴란드의 크라쿠프! 어떻게 읽는지도 몰랐네 ㅋㅋ 정말 금시초문인 곳이에여. 1위라니!!!! 아. 선정 기준은 숙박시설, 볼거리, 쇼핑, 먹거리, 그리고 경제성 등의 지표가 모두 포함돼 있다구 하네여. 아주우 효율적이구만 +_+ 크라쿠프는 상위 93%에 랭크됐습니당. 특히 경제성 부문에서는 5점을 받았다구 해여. 유일하게 크라쿠프만 이 부문에서 만점을 받은거라구... 예를 들면 폴란드 평균 호텔 가격이 1박에 8만원 정도고 맥주 한 잔은 4천원도 안하거든여. 그래서 그런걸지도 ㅎㅎ 물론 싸기만 하다고 1등을 할 순 없져. 크라쿠프의 올드타운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일컬어지기도 한대여 ㅋ 몰랐네 진짜 예쁘당 +_+ 야경도 쩔구여... 낯선 도시들이 10위권 내에 들어있어서 좀 신기해쪄여. 아무래도 접근성이 좋은지라 다들 많이 가보고 결정했을테니 더 믿음이 가지 않나여. 혹시 유럽여행을 고민중인 분들 계시면 참고해 봐도 좋을 것 같아여. 아. 여기서 끝내기 아쉬우니까 20위까지의 도시들도 글로만 알려 드릴게여! Valletta, Malta: 78 percent Cologne, Germany: 77 percent Dublin, Ireland: 77 percent Dubrovnik, Croatia: 76 percent Naples, Italy: 75 percent Palma, Mallorca: 75 percent Reykjavik, Iceland: 74 percent Brussels, Belgium: 73 percent Milan, Italy: 73 percent Alicante, Spain: 72 percent 여기두 낯선 도시들이 좀 보이네여. 참고로 두브로니크, 더블린, 브뤼셀은 모든 조건들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도시들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ㅋ 뭔가 조건별로 상위 퍼센테이지들을 끊어서 조합했는데 상위권에 쟤네가 다 들어가 있었나 봐여. 셋 다 여행하기 좋은 곳 쌉인정 +_+ 그럼 오랜만의 정보충 사요사요는 여기서 인사드리며 다음을 기약하겠나이다 ㅋㅋ 다들 다시 볼 때 까지 행복하세여!
[오늘의 맥주]: 255. Cocobänger BA (Cellar Series) - Põhjala(다시 돌아온 에스토니아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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