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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엔트로피^ 우리를 변화시킨 에너지

<빈센트 반고흐, 큰 플라타너스 나무> 엔트로피는 자연속의 에너지가 얼마나 무질서한지를 나타내주는 일종의 온도적 지표이다. 열역학 제2법칙-엔트로피의 증가에 따르면 늘어난 엔트로피는 줄어들지 않는다. 가령, 정리된 책상을 어지럽히는 일은 엔트로피가 증가됐다고 말하며, 다시 책상을 정리한다고 해도 어지러워진 에너지는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탁자위의 뜨거운 커피는 상온에 에너지를 빼앗겨 식은 것이고, 이때 엔트로피(무질서) 는 증가한다. 더불어 커피를 다시 데운다고 해도, 엔트로피는 줄어들지 않는다. 결국 엔트로피는 언제나 계속 증가한다. 결국 자연의 에너지는 고갈될 수 밖에 없다. 나도 엔트로피를 마주하고있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다. 여러번 하고자 하는 일에 좌절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기도 해봤다. 나는 무질서한 혼돈을 때때로 겪었고, 다시금 원래의 질서를 찾았다하더라도, 내안의 고갈된 에너지를 채우기란 힘든 일이었다. 내안의 엔트로피는 시간을 채울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게 만약 자연적인 것이라면, 빌어먹을 열역학이라고 말해주고 싶은 충동을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니다. 엔트로피 시대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사랑이나 우정과 같은, 물질적 에너지가 아닌 추상적 에너지에 있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무시할 수가 없다. 애정을 만만하게 볼 수가 없다. 진정 사랑할 수 있다면, 어떠한 혼돈과 무질서도 품는게 가능하다. 그렇다면 엔트로피는 감소할 수 있을까? 나는 어머니의 품 속에서 언제나 고요한 안정됨을 느낀다. 어떤 다툼이 있을지라도, 어머니는 나를 무조건적으로 품어주신다. 그리고 애정은 변함없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한다. 엔트로피와는 반대의 이야기다. 그녀의 곁에서는 언제나 소모된 에너지의 증가를 느낄 수 있게 되니까. 어려운 이야기다. 그렇지만 단순한 이야기기도 하다. 대부분의 연인관계나 친구관계가 소모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계속되는 다툼은 관계를 무질서하게 만들고, 다시 노력하자는 말들은 수포로 돌아가버리고만다. 엔트로피의 증가로 무수한 관계들은 빛을 잃고, 힘을 잃어 깨지고 만다. 추상적인 에너지마저 물질화 된 세계, 우리는 그런 서글픈 세상에 살고 있다. 우울과 피로가 만연화되어버린 세상이라 사람들은 슬프다. 한번쯤은 생각해볼 문제다. 엔트로피와 대안적인 사랑에 관하여. 나는 그런 사랑을 실천하여 에너지 부족 시대에 에너지의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 사랑과 엔트로피, 그리고 우리를 변화시킨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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