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쯤 가본 적이 있는 조선초가한끼
나는 정말 맛있는 집이 있으면 꼭 부모님과 가고싶다.
친구들과 갔을 때 모르고 넘어갔던 것들을 새롭게 알게되니까 먹는 게 한 층 더 즐거워지기 때문이다.
연주자가 라이브로 연주해주는 가야금 소리와 그 고급스러운 주막 분위기에 언젠가 가족들이랑 꼭 와야지! 생각하다 이제야 엄마 아빠를 모시고 갔다.(물론 계산은 아빠가...)
내가 간 날은 피리(정확한 악기 이름은 모르겠당) 연주가 진행중이었는데 훌륭한 연주를 이렇게 들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당.
내부 인테리어를 찍진 않았는데 고급형 주막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손님도 많고 오픈되어 있는데 전혀! 시끄럽지도 않고 시끄럽게 떠들 수 있는 분위기의 가벼운 곳도 아니다.
서빙하시는 분들은 모두 한복을 입고 계신다.
외국인이나 중요한 손님을 모시고 가도 좋을 듯!
먼저 김치를 주셨는데 그거 한 번 집어먹고 바로 막걸리 시킴ㅋㅋ
엄마가 김치랑 막걸리를 꼭 먼저 먹어야겠다면서ㅋㅋ 결국 술 안 드시겠다던 아빠도 한잔 하시구
우리는 고흥 생 막걸리를 마셨고, 막걸리를 시키면 술 병과 잔과 막걸리를 주시는데 막걸리를 술 병에 따라 놓고 마신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명이나물.
와 진짜 명이나물을 반으로 갈라 저렇게 꽃처럼 한장 한잔 펼쳐준다... 하 정성 돋구여...
그리고 멸치젓갈에 무친 부추도 꼬리꼬리한게 막걸리랑 진짜 잘 어울리고!
우리가 시킨 메인 메뉴는 육전, 전복 홍어 사합, 아 그리고 먹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은 못 찍었지만(흑흑) 제주보말 전복 칼국수!
진짜 삼합이랑 전복 칼국수는 꼭 드세요 선생님들 부탁 드립니다...
나는 원래 삭힌 홍어는 못 먹는데 내가 지금까지 삼합을 왜 못먹었을까 생각햤을 정도로 깔끔하고 담백하다.
명이나물에 김치, 홍어, 수육을 싸서 먹고 막걸리로 마무리하면 정말... 하... 또 먹고싶네...
삭힌 홍어냄새가 거슬리려 하면 수육이 싹 감춰주고 김치가 시원하게 감싸주고! 그리고 막걸리가 부드럽게 넘겨주고!
굳이 전복 홍어사합일 필요는 없다. 전복이 요리에 눌리는 느낌이랄까. 매력이 없음.
그리고 제주보말 전복 칼국수...
와 진짜 국물이 어떻게 그렇게 담백한지
톳, 미역, 은연중에 씹히는 다진 전복살이 있는데(전복도 하나 통으로 들어가있음)
왜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죠?
담백한 해물 육수의 끝판왕
김치를 얹어서 먹으면 개꿀맛
결국 면 다 먹고 엄마는 밥 한공기 시켜서 국물에 말아 김치랑 드셨다는ㅋㅋㅋㅋㅋ 과식을 부르는 맛ㅜㅜ
육전은 깔끔합니다! 고기도 연하고!
아무튼 결국 엄빠와 나 셋이서 막걸리 세 병 클리어
안주 세개 클리어
사장님과 일하시는 분들의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진짜 배부르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엔 술국이랑 낙지호롱 먹어야지.
여러분 여기는 친구보다 꼭 부모님이랑 한번 가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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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전 20,000원
전복 홍어사합 70,000원
제주보말 전복칼국수 8,000원
고흥 생 막걸리 4,000원
예약 필수, 발렛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