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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브리핑72회]사상 최악 취업난인데도 입사포기자가 쏟아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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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취업난이란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입사지원서를 100번은 써야 합격통지서를 한 번 받을까 말까’한 현실 때문에 구직의욕마저 상실한 젊은 층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가운데 3번째로 높다고 합니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올 초 한 대기업의 대졸 공채 합격자 중 40% 정도가 입사를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책임감 없는 젊은이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비난해도 될 만큼 과연 우리사회가 젊은이들에 대한 책임을 다해왔을까요.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650개사를 대상으로 ‘최종 합격자가 입사를 거절·포기한 적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85.2%가 ‘있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 조사(82%)보다 3.2%p 증가한 수치입니다. 기업에 따라 살펴보면 ‘대기업’(95%), ‘중견기업’(86.7%), ‘중소기업’(84.7%)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습니다. 특히 최근 1년 새 신입 채용을 한 기업(527개사)의 입사포기자 비율은 평균 22%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같은 입사포기자 때문에 기업들은 ‘인력 충원 실패로 업무 차질’(60.8%), ‘다른 인재 놓침’(44.2%), ‘잦은 채용으로 기업 이미지 하락’(37.4%), ‘채용관련 업무의 과중’(34.7%), ‘채용 재진행 등으로 비용 발생’(33.8%)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추후 입사 포기자가 재지원할 경우 74.9%가 ‘무조건 탈락 처리’하겠다고 밝혔으며, ‘감점 처리’한다는 응답도 16.6%로 나타났습니다. 거의 모든 기업이 입사포기자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살인적인 취업난 속에서 영광스러운 합격 통보를 받은 구직자들이 왜 입사를 포기할까요.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다른 기업에 중복 합격해서’(34.8%), ‘더 나은 기업에 취업하고 싶어서’(16.9%), ‘직무가 적성에 안 맞을 것 같아서’(14.6%), ‘제시한 연봉이 불만족스러워서’(7.8%)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취업커뮤니티 등에 드러난 구직자들의 속마음을 들어보면 놀랄 정도입니다.‘정규직인줄 알고 지원했는데 인턴이라 실망했다’ ‘수습기간이 무려 6개월이나 되고 월급도 70%만 주겠다고 해서 포기했다’ ‘영업직도 아닌데 출근 첫날부터 회사 제품을 친척들에게 팔라고 한다’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는 지원자를 마음대로 선택하는데 중복합격한 구직자가 회사를 고르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느냐’며 거칠게 항의하는 내용도 있죠. 일각에서는 사상 최고의 사내 유보금을 쌓아놓은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리지 않기 위해 입사 포기자 수치를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갖은 핑계로 신규채용을 줄이면서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젊은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4일 OECD에 따르면 2013년 한국에서 청년층(15~29세) 가운데 일할 의지가 없고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도 않는 ‘니트족’ 비중이 무려 15.6%에 달합니다. 이는 OECD 회원국의 평균(8.2%)보다 7.4% 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한국보다 니트족 비중이 높은 나라는 터키(24.9%)와 멕시코(18.5%) 뿐입니다. 그리스(6.7%), 스페인(6.6%), 포르투갈(4.7%) 등 재정위기를 겪은 남유럽 국가들도 니트족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작습니다.OECD는 ‘질 나쁜 일자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젊은 층의 구직 의욕도 꺾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초 니트족을 분석한 결과, 42.9%는 미취업기간이 1년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 경험이 있어도 1년 이하 계약직(24.6%)이나 일시근로(18.0%) 등을 전전했던 비중이 일반 청년 취업자(18.3%·10.8%)보다 훨씬 높았죠,자발적으로 니트족이 된 것 아니라 노력해도 일자리가 생기지 않아 할 수 없이 니트족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결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젊은이를 뜻하는 ‘3포 세대’란 신조어가 일상어가 돼 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밀레니얼(millennials)’, ‘사토리’세대가 유행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같은 신조어의 인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선 나홀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미국은 사상최고의 취업률을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구인·구직 사이트 커리어빌더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의 평균 연봉이 5만 달러(약 5400만 원)를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대졸 신입 평균 연봉이 4만8127달러(약 520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3%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일본도 대졸예정자의 취직 예정률이 2~3년 전 70%대에서 올해는 80%를 넘어설 정도입니다. 취업 내정률이 80%를 넘는다는 것은 일자리를 구하고 싶은 사람은 모두 구했다고 봐야 하죠. 특히 일본에서는 ‘취업 대박’소식도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한 부동산회사의 경우 대졸 초임을 다른 기업보다 2배가 넘는 50만엔(약 471만원) 조건으로 뽑은 것이죠.
경기를 살리기 위해 미국·일본 정부가 기업들과 손을 잡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 온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도 젊은이들의 책임감만 강조하거나 일자리 숫자에만 집착하지 말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업들을 설득하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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