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ysyoo
3 years ago10,000+ Views
행복하냐는 질문은 어쩌면 상당히 어리석은 질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나날과 살아갈 나날이 다르고, 행복에 대한 기준도 다르니까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부탄이 자주 거론됩니다. 국민 97%가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다른 사람이 부탄에 간다고 행복해질까요? 그건 아니겠죠. 국가나 사회가 가진 기반도 중요하지만, 행복에 대해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관점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행복해지는 게 스스로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건 아니죠. 사회나 국가에서 지원해줘야 할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실패의 책임을 개인의 긍정성 부족으로 돌리는 사회분위기를 꼬집는 <긍정의 배신>(바버라 에런라이크 著, 2010)이라는 책을 읽으며 많은 성찰을 하기도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고, 개인이 속한 조직, 사회, 국가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수레의 양쪽 바퀴라고 하면 맞을까요? 즉 분명 개인이 책임질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요구는 정당하지만, 그렇다고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고 행복해지려고 하는 것도 상당히 모순적인 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도 한쪽 수레바퀴를 잘 정비하고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관점에서 읽어 보신다면 내가 현재 행복을 위해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행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분명 많은 깨달음과 성찰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저자는 이미 많은 책을 저술한 글 쓰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인터뷰 형식의 책도 많고, 행복이나 긍정에 대한 책도 많지만 정신과 의사가 진행하는 인터뷰라 더욱 많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저자는 2009년부터 36명을 인터뷰하며 “행복하세요?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지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책은 36명과 가진 인터뷰 중 앞쪽 3년간의 인터뷰를 기초로 한 책으로 15명의 인터뷰이와 함께 행복,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저자가 중요시하는)한 ‘긍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터뷰이 15명의 면면이 다양합니다. 가수 이소은부터 아나운서 윤영미,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외수, 배우 권오중, 핸드볼 감독 임오경 등 많이 알려진 사람들이긴 한데 행복이나 긍정과는 바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형태의 책이 가진 특징 그대로 술술 책장을 넘기다보면 TV프로그램인 <힐링캠프>를 보는 느낌도 살짝 들고, 왜 저자가 이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했는지 충분히 이해됩니다.
정신과 의사가 가진 특징일까요? 인터뷰이들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읽다보니 역시 모든 게 평탄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TV에서 보는 얼굴은 웃고 있을지언정 그 이면엔 역시 많은 시련과 고민이 함께 했습니다. 가난이나 가족사로 인한 아픔, 인정받지 못하는 좌절감 등. 그런데 지금 이렇게 행복과 긍정을 논할 수 있는 공통점은 비교하지 않는 자세와 노력이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쌓여 각자 나름대로 행복과 긍정에 대한 해법이 된 거겠죠. 그런데 그런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짧게 압축된 행복의 해법을 자신에게 적용하려고 하는 건 어쩌면 욕심 같습니다. 뭔가 갖춰진 상태로 출발한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저보다 더 많은 시련을 안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오히려 반성이 될 정도였습니다.
우리 모두의 인생이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마주 앉아 얘기해보면 사연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이 책에 실린 인터뷰처럼 과거에 내가 힘들었을 때 나는 어떤 방식으로 상황을 극복했는지, 어떤 마음가짐이 힘을 줬는지 회상해보면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던 행복의 근원과 해법을 발견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내용도 참 많은 책입니다. 평소 제가 가진 사고방식과 유사한 부분도 많았구요. 다 나열하기엔 양이 많으니 몇 가지만 뽑아봅니다. 그리고 매 인터뷰 뒷부분에 있는 ‘긍정 처방전’도 내용을 잘 갈무리할 수 있게 정리되어 있으니 찬찬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우린 항상 커다란 뭔가를 바라면서 기회를 기다려요. 그런데 사실 기회는 우리가 무시할 정도의 자그마한 순간이나 관계들 속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자기를 비우고 겸손한 마음으로 어느 순간에 시작해도 상관없을 만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최고를 보여 줄 수 있는 정신적인 스탠바이(Standby)가 되어 있는 게 중요해요. (69p)
● 행복이나 성공의 기준은, 상대적인 게 아니잖아요. 본인이 행복을 느끼면 행복한 거고, 본인이 성공했다고 느끼면 성공한 거 아닌가요? (85p)
● 중요한 것은 가장 인정받아야 할 대상은 타인이 아니고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인정하는 삶이야말로 행복한 삶이다. (89p)
● 무엇보다 행동이 중요하다. 움직이고 실천해야 이루어진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인간을, 세상을 바꾼다. 게으른 사람에게 미래는 없다. 당장 하나라도 시작해 보자. (93p)
● 진정한 행복에는 거스를 수 없는 원칙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면, 우선 나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113p)
행복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양합니다. 윤영미는 “날마다 성장하는 나를 보는 것!”이라 했고, 최정원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 했고, 엄홍길은 “노력하는 것, 만들어 가는 것”이라 했습니다. 저는 제가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행복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대답할지는 조금 더 정리를 해봐야겠습니다. 저 스스로를 위해서라도요.
연애시대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은호(손예진)에게 아버지(김갑수)가 했던 대사가 참 좋아서 오래전에 본 드라마임에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은호야!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네가 행복해져야만 이 세상도 행복해진다.”
많은 분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행복을 인터뷰하다>는 행복해지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합니다.
“행복하세요?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지요?”라는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대답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오늘, 행복하신가요?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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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cool1230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긍정을 강조하는 다른 책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네요^^
좋은글 추려서 이렇게 써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네요 감사합니당 앞으로도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좋은글 같이 많이 공유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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