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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5, 중형 디젤車중 가장 저렴…

국내 중형 디젤 세단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가 독식하던 시장에 현대·기아차가 각각 쏘나타와 K5의 디젤 모델을 내놓으며 도전장을 낸 것이다. 두 회사 대표 중형차의 디젤 모델이 동시에 출격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밀려 고전(苦戰)하던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중형차 내수 판매는 지난달 1만8624대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젤차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연비에 따른 경제성이다. 기름값이 적게 드는 것이다. 가솔린 엔진에 비해 힘도 좋다. 반면, 소음이 심해 정숙(靜肅)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중형 디젤 세단은 소음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해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디젤차 시장은 해마다 커지는 추세다. 올 상반기 팔린 국내 완성차 89만8000대 중 절반이 넘는 52%가 디젤 차량이다. 같은 기간 수입차의 디젤차 판매 비중은 68%를 넘었다. 국내 디젤 중형 세단 4개와 수입 세단 3개를 각각 비교해봤다.
◇가격은 K5, 트렁크 공간은 말리부가 앞서 중형 디젤 세단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기아차의 신형 K5다. 쌍둥이 차인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 디젤 모델보다도 10만~30만원 정도 저렴하다. 트렁크도 1L 정도 더 크다. 같은 엔진을 쓰는 만큼 연비와 최고 출력, 토크 등은 동일하다. K5는 최근 쏘나타보다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K5 디젤 모델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2.4% 증가했다. 쏘나타가 같은 기간 16.5%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현대차는 판매 대수 만회를 위해 이달부터 출시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신형 쏘나타 디젤에 대해 30만원 현금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할부 구입 시 금리도 2.6%의 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쏘나타 역사상 출시 한 달 만에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중형 세단은 '패밀리카' 또는 '아빠차' 등으로 불린다. 가족 단위 이동이 많기 때문에 트렁크가 클수록 좋다. 중형 디젤 세단 중 트렁크가 가장 큰 차종은 한국GM의 말리부다. 트렁크 크기가 545L에 달한다. 독일 오펠이 생산한 2.0 디젤 엔진과 아이신(AISIN) 2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출력과 토크도 국산차 중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산차 중 연비가 가장 좋은 차는 르노삼성 SM5 노바 디젤이다. 등록 연비는 1L 당 16.5㎞로 쏘나타, K5와 같지만 실제 주행 연비는 더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르노의 1.5 dCi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적용했다. 이달 중 구입할 경우 150일간 유류비 명목으로 현금 70만원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내 공간은 BMW 520d, 수입차 중 가격은 파사트 국내에 디젤 중형 세단 시장을 만든 건 수입차들이다. 특히 '강남 쏘나타'로 불리며 수입차 열풍을 일으킨 BMW 520d의 공이 컸다. BMW 520d의 가장 큰 특징은 넓은 실내 공간이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가 2968㎜로 가장 길다. 연비 역시 수입차 중에선 가장 높다. 1L당 16.1㎞에 달한다. 아우디 A6 35 TDI는 14.9㎞, 폴크스바겐 파사트는 14.6㎞이다. 내년 부분 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현재 딜러에 따라 수백만원씩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다.
독일 중형 디젤 세단은 엔진의 힘이 좋다. BMW 520d와 아우디 A6 35 TDI는 출력이 190마력에 이르고, 토크도 40.8㎏·m로 다른 중형 디젤 세단에 비해 높은 편이다. 아우디의 A6 35 TDI는 젊은 층 취향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최근 출시된 신형 A6는 이전보다 더 날렵해진 디자인으로 지난달 수입 중형 세단 디젤 모델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정숙성과 부드러운 코너링이 특징이다. 폴크스바겐 파사트는 독일에서는 '국민차'로 불리는 대중차다. 가격도 수입차 중 유일하게 3000만원대로 저렴하다. 소비자들 사이에 '보급형 독일차'로 불리며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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