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5년이나 지났고 드문 드문 드는 전남친 생각에도 잘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 다 잊은 줄 알았는데 .. 그 여자와 너 사이에 아기가 생겼다니까 왜 이렇게 마음이 울렁울렁 거릴까 너한테는 축하할 일 일텐데 난 다 잊었대놓고 그러지 못해 임신에 대해 나는 그냥 막연히 꿈만 꾸던 일이었고 꿈만 꿔도 얼마나 행복할까 빨리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다 했는데 넌 지금 내가 꿈만 꾸던 기분을 느끼고 있겠지? 소식 듣자마자 처음 널 알게되고 시작했던 순간부터 입대하던 너와 그런 너를 보며 마음아파 울기만하던 내모습도 훈련소에서 니 마음 꾹꾹 눌러 담아 쓴 편지들, 동기들한테 내가 크리스탈같다며 소중하다고 자랑했던 이야기도 , 부대 카페에서 훈련번호 하나 외우며 콩알만하게 올라온 니사진 찾던 나도, 훈련소 끝나는 수료식에서 통통했던 니가 홀쭉한 얼굴로 머쓱하게 웃으려다 눈물 터트렸을 때도. 같이 울던 나를 토닥이며 손 꼭잡아주던 엄마도, 허허 웃으시며 딸 생겼다며 휴가 때마다 복분자주 먹자며 즐거워하시던 아빠도 너무 보고싶다 너말고 엄마, 아빠 휴가 때 같이가면 너보다 나를 더 반겨주시고 전복이며 꽃게며 다리먹지말고 몸통만먹으라며 살발라주시던 엄마 너무 보고싶다 니가 아니라 엄마때문인가 ㅋㅋ 무튼 최전방은 아니었지만 한 두달에 한 번 외박나오는 너 기다리며 쌈지 돈 긁어모아 아침일찍 ktx타고 흥얼거리던 내모습도, 외출이나 휴가 나오면 나하고 싶은 거 다해준다며 얼마안되는 월급에서 세탁비, 싸지비 아껴가며 내 입에 맛있는거 넣어주던 그 얼굴도, 종종 싸울 때면 볼 수없어 서러워 밤새 울다가도 싸워도 꼭 전화하던 삐진 목소리에 많이도 웃었지 두 번 째 휴가때 그 동안 고생많았고 앞으로도 고생해달라며 서프라이즈 해준날 사실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도 잘 들리지 않았는데 그냥 짠하고 들어오는 너 모습에 눈물 콧물 펑펑 왜우냐고 더 못생겨졌다고 안아주던 너도. 곰신카페 매니아가 된 것 처럼 군대간 남친 기살리는 법을 찾으며 있는 돈 없는 돈 긇어모아 삐까뻔쩍은 아니어도 해주고 싶은 것들을 해주곤 했는데 상병에서 말년이 되기까지 정말 참 많이도 싸우고 헤어지고 붙었었지 전역하면 책임진다며 결혼까지 생각했던 우리였는데 내 똥배 만지며 나중에 우리 아기 생기면 불러주자며 태명도 만들어 부르고 ㅋㅋ 상상만해도 꿈같던 일들이 겨우 겨우 코앞까지 왔나 했는데 꿈같은 일이라 깨져버린 걸까 늦었지만 꽃신이라며 운동화를 내밀던 모습도 먼저 일어나면 춥다며 누애고치처럼 이불에 돌돌말아 안아주던 것도 왜이렇게 예쁘게만 느껴지는지 생각날때마다 혼자 웃곤 해 주저리 주저리 쓰면 이 울렁증이 좀 괜찮아질까하고 썼는데 괜찮아진 것 같네 ㅋㅋ 우리 만날 때 싸우거나 잠시 헤어졌을 때 너 좋아한다고 너 없으면 안된다던 그여자아이가 너와 평생을 약속한다고 생각하니까 속이 안좋은가봐 ㅋㅋ 역시 난 남잘되는 꼴은 못보는 성격인가 둘이 얼마나 오래만나나 보자 하며 이를 갈았는데 ㅋㅋ 내가 졌네 ㅋㅋㅋㅋㅋ창피하게 어쩌면 나보다 그 여자가 널 더 간절하게 바랬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제 와서 보니 내가 더 아깝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5년동안 종종 시간내서 너 생각한 정도 였는데 아기가 생기고 니가 아빠가 됬다고 하니까 그냥 나도 모르게 속에서 뭔가 차올르더랑 푹 쉴까하고 연차 쓰고 거실에서 엄마랑 영화보는데 너 아빠됬다는 소식 들으니까 주마등처럼 니가 지나가더라 아마도 처음인게 많은 너라서 그런가봐 울고불고 좋다고 없으면 쥭겠다고 1초라도 더 붙어있어야된다던것도 처음이고 자기보다 내입에 먼저 맛있는거 넣어주고 자기가 먹은 것 처럼 맛있는 표정 지어준 것도 처음이고 매운거 정말 못먹은 나 때문에 밥먹을 때마다 김치 잘게 찢어주던 것도 처음이고, 너와 결혼을 꿈꾸고 아이를 꿈꾸던 행복도 처음이어서 이렇게 울렁거리나봐 넌 이제 스물 아홉, 난 스물일곱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나이가 되서도 그 때의 우리가 너무예쁘게만 느껴진다 열아홉 부터 스물 셋 까지 이렇게 예쁜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 싸우며 헤어져서 처음엔 안좋은 것만 생각났는데 어쩜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예쁜일들만 선명해지는 지 항상 맘 한구석에 니 흔적 켜켜이 쌓인 방 하나 비워뒀었는데 이젠 이것도 정리해보려고 해 이제 새로운걸로 채워봐야겠지 처음이라 예뻤고 조심스러웠고 눈물나게 사랑했어 그 동안 너 같은 사람 못만나면 어쩌나 이런 연애 또 할 수있을까 걱정에 거절했던 소개도 받아보고 데이트도 해보고 할거야 이제야 속이 좀 뚫리네 아빠 된거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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