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몰라 미리 말씀드립니다. 동지가 안구 제거 수술했어요, 결국... 혹시 사진에도 보여질텐데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혐오감을 느낄 수 있을 지 몰라 미리 말씀드려요. 그냥 여기까지만 읽고 넘어가주십사...^^
일곱번째 글 올리고 얼마 뒤 동지가 드디어 아파하기 시작했었어요. 저녁 때면 작은 소리로 끄응..하고 앓는 소릴 내더라구요. 아파하지만 않으면 그 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버텨보려고 했는데, 이삼일 저녁마다 앓는 소릴 들으니 냥이는 통증에 둔하다는데 오죽하면 아프다고 소릴낼까 싶어 수술하기로 결심했어요.
마지막에 한동안 안약타고 다니던 병원은 24시간이 아니라서 아무래도 입원 관찰은 어려울 것 같아 그 전에 다니던 근처 24시 동물병원에 8월 20일 일요일 담당하신 선생님께 상의 전화드리고 다음날 입원시키기로 했습니다. 월욜 저녁 입원시키고 오는데도 어찌나 걱정되고 불안하던지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톱세워 바둥대는걸... 또 한 번 눈물이... 화욜 점심무렵 수술들어 갔고 예정대로 수술 잘됐다고 해서 퇴근 후 얼굴보러 갔었어요. 첨엔 케이지에서 안나오려고 하더니 제 냄새를 알고 나서는 여지없이 어깨타고 아옹~하는데... 가슴이 벅차더라구요. 이제 고비는 넘겼구나하고.. 사실 병원에서의 모습은 사진찍을 맘의 여유가 없어 찍지 못하고 잘 지내는 것만 확인하고 왔네요. 수욜 저녁 퇴원하고 같이 왔어요.
목욜은 직장에 연차내고 하루 종일 이렇게 지켜봤어요. 눈부분은 봉합으로 실밥이 보이죠. 수술 후 처음 저 눈을 보고 예상하고 각오는 했지만 움푹들어간 모습이 너무나도 안스러워서 잘했다고 하지만 후회도 많이 했네요.
통증은 없는지 잘 먹고, 저렇게 잘 자고, 얼마나 잘 노는지 고맙더라구요^^
며칠은 걸을 때마다 부딪치고 조심조심하더니 금방 익숙한 듯 잘 지내기 시작했어요. 신기하게도 눈이 보일 때와 안보일 때가 큰 차이가 없긴 하더라구요^^ 낮은 곳이지만 내려 올 때 가늠하기 힘들어 하던 것도 조금씩 적응하고... 지내는 모습은 성격이 너무 좋아서인지 수술전과 후의 차이가 거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