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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아빠가 해준 고기요리가 먹기 싫어 채식을 시작했다는, 취미가 팔굽혀펴기와 나무타기라는 한 번도 아파서 결석을 해 본 적이 없는 학교 팔씨름 챔피언, 딸아이 친구 이야기를 반신반의하며, "걔는 고기도 안먹는다며 왠 힘이 그리 세냐? 혹시 몰래 고기 먹는 거 아니야?"라고 했던 의심을 이젠 하지 않는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헬렌 니어링의 책에 이어 읽게된 한국 어느 채식가족의 고백이야기. 여행지에서 발견한 소박한 식당과 채식메뉴, 풍경사진이 맛깔나게 글과 버무려졌다.
중간중간 헬렌 니어링의 말을 인용한 것을 보곤 공감이 참 많이 되었다.
음식이 단지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닌, 우리 삶의 자세를 바로 잡고 돌아보는 자연이 준 참 감사한 선물이라는 생각과 함께.
물론, 내 자신이나 가족이 vegetarian이나 vegan이 되야한다는 생각은 없다.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하는 음식준비와 뒷처리에서 다소나마 여유로운 삶, 저자가 강조하는 단순하고 소박한 음식과 함께하는 삶도 상당히 매력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해봐서, 손해볼 건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