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다. 내가 그렇게 기다리던 11월.
10월은 정말 길었다.
너가 떠나간 달이었고, 괴로움에 허덕이던 달이었다. 허전함과 허주함에 사무쳐 내가 할 수 있는건, 술에 취해 내 몸과 마음을 더 힘들게 하는 것 뿐이었다. 아프고 힘들어하며 늘 이 말을 했던 것 같다.
"이번 달만... 10월만 흔들리고, 11월부터는 다시 건강하던 나로 돌아갈테야"
그렇게 난 11월을 힘차게 온몸으로 받아들였고, 유쾌하고 명랑할 준비를 모두 다 끝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작 꿈에 나와 날 이렇게 또 흔들어 놓다니...
어찌 영영 잊겠어. 평생 이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