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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세상에는 단순한 것들이 많다. 그 중 하나는 아픔이 아닐까 싶다. 아픔은 말 그대로 단순하다. 무언가에 의해 느껴지는 감각일 뿐, 모든 이가 느끼고 어떻게든 오게 마련이다. 단지 체감하는 과정이나 현상, 방식들이 그 단순함을 뛰어넘게 다양하다. 그러면, 왜 아파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곤 한다. 어떤 시선에서는 아픔으로 건강에 유의하고, 다르게는 아픔에 의해 소중함을 자각한다거나 하는 식의 대답들일 것이다. 그런 답들에 한가지 묻고싶다. 그것은 어디엔가 사용되는 수단으로의 의미일진대, 다른 수단으로 대체가 되어도 무리가 없는 것은 아닌지, 또 소용을 떠나 왜 아픔이 존재했어야만 하는지를. 누군가를 골리기 위해 생각하는 말들이 아니다. 단순히 늘 생각들이 많았기에, 늘 피부에 닿아오는 통증들이 너무 많았기에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을 뿐. 아픔, 괴로움, 통증, 고통 등. 이따위의 것들이 욕지기를 치밀게 한다. 그것조차도 고통스러워 더욱이. 누군가 명쾌한 답을 내려준다면 조금은 나을까, 그렇지 않다면 알고도 맞는 매처럼 따갑고 매운것은 여전할까. 어느 한쪽이라면 나는 모르고만 괴로울 바에야 차라리 알고서 따가운 매가 더 낫다는 주의이다. 생각이 다르다면야 그것은 사람 나름이기에 부정하고자 하진 않겠다마는, 생각이 이렇기에 나를 부정당하는 것도 싫음이라.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물어 도달하는 지평선엔 현실만이 있을 뿐이다. 늘 그렇듯 뜨여지는 두 눈과, 일 없다는 듯 박동하는 심장. 야속하게도 이따위의 질문에 답해주는 어린 자는 없음이라. 실상 현실적인 가치가 없다는 것은 물론 알고 있지만,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자꾸 이런 물음표를 찍게 하는 것일지 모른다. 참기 힘든 구역감에서 벗어나고픈 나는 또 저 부질없는 몇 마디를 되뇌이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