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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워커’ 김현수, 5월 입지를 바꿀 ML 첫 3안타 경기

김현수(28·볼티모어)는 KBO리그 신인 시절 ‘훈련 독종’으로 유명했다. 연습생으로 입단했지만 탁월한 재능에 남다른 의지, 그리고 뜨거운 야구 열정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었다. 당시 젊은 선수를 강훈으로 단련시킨 김경문 현 NC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그저 타격 능력이 탁월한 선수였지만 수비와 주루에서도 조금씩 약점을 보완하면서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자리잡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불안한 입지 속에 출발한 김현수가 독기와 성실함으로 시련을 극복하고 있다. 선수 기용만큼은 자신이 인정한 선수를 밀어주는 보수 성향의 ‘완벽주의자’ 벅 쇼월터 감독의 마음마저도 흔들고 있다. 쇼월터 감독은 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김현수는 매우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평가한 뒤 김현수를 9번 좌익수로 깜짝 선발 출전시켰다. 지난달 24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일주일 만이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현수는 4번째 선발 출장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첫 2루타와 함께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현수는 팀이 1-2로 뒤진 3회말 첫 타석에서 화이트삭스 우완 선발 맷 레이토스를 상대로 우선상 2루타를 때렸다. 올 시즌 첫 장타다. 3-3 동점을 만든 4회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4승, 방어율 0.74를 기록 중인 레이토스를 상대로 김현수는 시즌 세 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했다. 기세를 이어 6회에는 바뀐 투수 잭 푸트넘의 2구째 스플리터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쳐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불안했던 김현수의 입지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한정된 기회에서도 김현수는 시즌 타율을 6할(15타수 9안타)까지 올리면서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또 성실한 자세와 팀에 녹아드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향한 부정적인 여론도 바꾸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지인 MASN은 “김현수는 개막전에서 야유를 받았지만, 오늘 밤은 안타를 쳐낼 때마다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활약하며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 역시 “김현수가 반전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쇼월터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김현수를 지원하고 있고 김현수가 보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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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경기 6개’ 박병호,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 노린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30)의 홈런 페이스가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르다. 한국인 최다 홈런을 넘어, 이제는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까지 노린다. 박병호는 1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 5번·1루수로 선발출전해 팀이 0-3으로 뒤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6호 홈런으로, 박병호는 미네소타 역사상 1982년 켄트 허벡(4월 8홈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월에 홈런을 많이 친 신인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박병호가 상대한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는 조던 짐머맨이었다. 2015년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워싱턴 내셔널스를 떠나 디트로이트와 5년 1억1000만달러에 계약한 짐머맨은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4승 방어율 0.35를 기록하며 디트로이트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었다.특히 26이닝을 던지면서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 투수에게 첫 피홈런을 박병호가 안긴 것이다.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은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2010년과 2015년에 기록한 22개다. 박병호가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출장기회만 얻을 수 있다면 추신수의 기록은 무난하게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를 넘어서면 그 다음에는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이 기다리고 있다. 2004년 마쓰히 히데키가 뉴욕 양키스에서 기록한 31개가 아시아 선수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으로 남아있다. 당시 마쓰이는 3~4월에 홈런 2개로 부진한 출발을 했지만 5월에 6개, 6월에 7개를 치며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렸고, 결국 그 페이스를 이어가 30홈런을 넘겼다. 당시 마쓰이가 많은 홈런을 친 것에는 왼쪽 담장까지의 거리가 짧은 양키스타디움의 덕도 있었다. 마쓰이가 친 홈런 중 절반이 넘는 18개가 양키스타디움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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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리 ‘귀화 문서 조작 논란’ 여자농구계 큰 후폭풍

여자프로농구 첼시 리(27·KEB하나은행)의 문서조작 논란이 어떤 결말을 맺을까. 검찰은 문서 조작 혐의 입증을 확신하고 있지만 첼시 리 측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배치되는 가운데 검찰의 기소 유무를 떠나 이번 사건은 한국 여자농구계에 커다란 후폭풍과 상처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근 대한체육회의 우수인재 특별귀화 추천대상자로 선정돼 법무부의 국적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앞둔 첼시 리의 문서 조작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첼시 리는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관련 서류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제출해 ‘동포 선수’로 인정받아 국내선수 신분으로 지난 시즌을 뛰었다. 첼시 리 측은 당초 다른 구단과 먼저 접촉을 했으나 계약을 이루지 못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낳았다. 첼시 리 측과 먼저 접촉했던 구단 관계자는 “우리에게는 아버지가 한국인이라고 했고, 또 다른 구단에는 증조모가 한국인이라고 하는 등 말이 서로 달랐다. 관련 서류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첼시 리는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서류를 갖춰 하나은행과 계약을 맺었다. WKBL도 논란을 의식한 듯 시즌 초에 첼시 리의 신분을 확인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4개월에 걸쳐 확인 작업을 했고 하나은행이 낸 서류에 대해서도 아포스티유(외국 공문서에 대한 인증의 요구를 폐지하는 협약) 절차까지 받는 등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은 첼시 리는 189㎝의 큰 키와 체격을 앞세워 체엄청난 골밑 파워를 자랑하며 맹활약했다. 신인왕을 수상하고 만년 하위권인 팀을 2위로 끌어올려 챔프전 진출까지 이끌었다. 이어 지난달에는 한국 대표선수가 되겠다고 특별귀화까지 신청해 대한체육회의 추천까지 받았다. 그러다 마지막 법무부 심사 단계에서 문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검찰은 WKBL에 제출한 아버지의 출생증명서와 할머니의 사망신고서가 위·변조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미 WKBL 관계자와 하나은행 관계자를 참고인 조사하며 혐의 입증에 자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첼시 리는 결백을 주장하며 한국에 들어와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논란으로 여자농구계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당장 첼시 리는 오는 6월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여자농구대표팀 합류가 어려워졌다. 베테랑들의 은퇴와 부상 선수로 인해 전력이 약화된 대표팀의 올림픽 티켓 도전도 더욱 힘들게 됐다.

NC, 5월을 바라보는 마음은 ‘기다림’

NC가 ‘약속의 5월’을 기다리고 있다. NC는 지난해 5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5월 한 달 동안 26경기에서 20승 1무 5패를 거뒀다. KBO리그 역대 월간 최다승 타이 기록도 세웠다. 4월을 최하위로 마쳤던 NC는 5월에 반등하며 상위권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기세를 몰아 팀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올해도 NC는 5월을 반등의 기회로 보고 있다. NC는 28일 현재 21경기에서 10승 11패 승률 4할7푼6리로 삼성과 공동 7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 전 전문가들의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NC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박석민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뒤 리그 최고의 타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올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NC의 저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그래도 5할 승부를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위안했다. 김 감독은 팀을 향한 기대감 때문에 선수들의 부담감이 크다고 봤다. 그는 “선수들이 ‘우승 후보’라는 말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부담감을 덜 수 있도록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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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빼면 누가?…한국 수영의 슬픈 현실

“지금 이 시스템으로는 어쩔 수가 없지요.” 28일 제88회 동아수영대회 4일차 경기가 진행된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만난 한 지방팀 코치가 한 말이다. 박태환을 제외하면 세계 무대에서 좀처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 현실을 표현한 말이다. 이번 동아수영대회는 2016 리우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서 열린다. 이 대회에서 국제수영연맹(FINA)가 규정한 ‘A기준기록’을 넘어야만 올림픽에 출전권을 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 A기준기록을 넘어선 선수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28일 현재 박태환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에서 A기준기록을 넘어선 선수는 여자 접영 100m의 안세현(SK텔레콤)과 여자 평영 200m의 백수연(광주체육회), 그리고 여자 개인혼영 200m의 김서영(경북도청)과 남유선(광주체육회) 등 4명 뿐이다. A기준기록은 올림픽에서도 예선 통과는 물론, 결승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록이다. 그러나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다. 냉정하게 말해 한국 수영이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수영 팬들이 27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400m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태환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촬영하고 있다. 광주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2016 프로야구 달라진 필승공식, ‘셋업맨’의 조기투입

최근 야구 흐름에 있어 투수 분업화는 구원 투수의 세분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등판하는 롱 릴리프, 상대 좌타자를 집중적으로 상대하는 좌완 스페셜리스트, 9회 1이닝을 확실히 잡아내는 마무리 투수. 그리고 마무리 투수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이다.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지막 2이닝을 막아낼 수 있다면, 승리를 위한 승부 타이밍 잡기가 쉬워진다. 1987년 오클랜드의 데니스 에커슬리가 최초로 전문 1이닝 마무리 투수가 된 이후로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은 계속 증가해왔다. 마지막 1이닝을 힘껏 막아냄으로써 승부에 대한 계산을 8회까지만 하면 됐다. 상대 공격에서 9이닝을 지움으로써 상대를 조급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마무리 만큼이나 마무리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특히 2016시즌 KBO리그에서는 셋업맨의 역할이 팀 성적을 가를 수도 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재훈의 투입 타이밍을 조금 일찍 가져갔던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셋업맨 정재훈을 8회가 아닌 6회 2사, 7회에도 등판시킴으로써 상대 흐름을 끊은 덕분에 승리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지금은 언제든지 3~4점이 뒤집힐 수 있는 야구다. 무조건 8회까지 기다리고 버티는 것 보다는 상대 타순이라든지, 경기 흐름에 따라 일찍 투입해 분위기를 바꾼 다음, 차라리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 사이에 다른 투수를 기용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리그 ‘타고투저’ 흐름 때문이다. 타선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빅 이닝을 허용할 위험성이 항상 존재한다. 경기 중반 흐름을 뺏기면 후반 싸움이 더욱 힘들어진다. 따라서 ‘셋업맨’의 조기 투입은 리그의 흐름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LG 역시 셋업맨 이동현의 투입 타이밍을 세밀하게 조절한다. 이동현은 8회 등판이 가장 많지만, 상황에 따라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 윤길현은 6회 등판은 없지만 7회 투입이 잦았다. 한화는 불펜진의 투입이 가장 빠른 팀이다. 셋업맨이라고 할 수 있는 권혁은 4~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