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n of focus, commitment and sheer will. (집중력, 헌신, 순전한 의지를 갖춘 사람)''
이것은 영화 <존 윅>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이 '존 윅'이라는 캐릭터를 설명할 때 하는 말이다. "집중력, 헌신, 순전한 의지를 갖췄다"라는 표현은 <존 윅> 시리즈의 마지막(정말일까?) 작품인 <존 윅 4>에 대한 평가로도 매우 적절하다. <존윅 4>는 시리즈 1~3편으로 축적한 '존 윅' 캐릭터와 영화 속 세계관의 매력에 더욱 "집중"하고, 제작진과 배우들의 끝없는 "헌신"과 "순전한 의지"로 차원이 다른 액션 종합 선물세트를 완성했다. 총, 칼, 쌍절곤, 자동차, 육탄전 등 다채로운 구성의 액션 뷔페이고, 169분 동안의 완벽한 피날레다.
<존 윅 4>는 1~3편이 그랬던 것처럼 확실한 장점을 밀어붙이는 영화다. <존 윅> 시리즈의 뚜렷한 장점이 무엇인가? "키아누 리브스"가 연기한 "존 윅"이 보여주는 "액션"이다. 존 윅은 그야말로 무적의 생존형 파이터다. 힘, 민첩성, 각종 무술, 사격술, 승마, 언어(외국어), 재치, 눈치, 맷집, 그리고 꼼수(물기, 낭심 가격 등)까지 부족한 것이 없다. <존 윅> 시리즈는 키아누 리브스의 필모그래피에서 <매트릭스> 시리즈만큼 명성이 대단하다고 보긴 어려웠으나 <존 윅 4> 덕분에 이제 <매트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 같다.
"속편이 1편을 뛰어넘기 힘들다"라는 것이 속편에 대한 영화계의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존 윅> 시리즈는 후속편일수록 더 흥미롭고 볼거리가 늘어나서 영화의 전체적인 수준이 점점 향상되었다. 필자의 경우, <존 윅> 1~3편은 집에서 TV로 보고 <존 윅 4>만 극장에서 봤기 때문에 <존 윅 4>의 감흥이 배가되었을 수도 있다. 대형 스크린의 비주얼뿐만 아니라 극장의 사운드가 액션영화 감상의 쾌감을 높이는 데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존 윅> 시리즈의 스토리는 정말 단순하다. "존 윅이 싸운다. 존 윅이 어딘가로 이동한다. 존 윅이 또 싸운다. 존 윅이 또 다른 어딘가로 이동한다. 존 윅이 또 또 싸운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격투 신이 차지하므로 액션 연출이 <존 윅> 시리즈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존 윅 4>는 거의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관객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도록 눈이 즐거운 다양한 로케이션에서 놀라운 액션 신을 꾸준히 공급한다. 일본 오사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로 이어지는 존 윅의 대통령 뺨치는 순방(?) 일정은 파리에서 절정에 이른다.
특히, 파리 개선문 로터리와 사크레쾨르 대성당 근처 폐건물에서 벌어진 혈투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 액션의 합, 촬영, 편집, 배우들과 스턴트 대역들의 거침없는 몸 던지기가 모두 조화롭다. 폐건물에서의 부감 롱테이크는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의 야심이 프레임마다 각인된 장면으로 뛰어난 슈팅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한 서부영화를 오마주한 최후의 대결은 일출 시간대의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배경으로 진행되어 비장미를 극대화한다.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