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ollowing
0
Follower
0
Boost

대청호수

"나는 오늘 밤에도 내가 지난 20여 년 동안 거의 매일같이 이 호수를 보아오지 않은 것처럼 새로운 감동을 받았다. 아, 여기 월든 호수가 있구나! 내가 그 옛날 처음 보았을 때와 똑같은 숲 속의 호수가. 지난겨울에 숲의 일부가 잘려나간 물가에는 새로운 어린 숲이 기운차게 자라고 있다. 그때와 똑같은 사념이 호수 표면에 샘처럼 솟아오르고 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의 한 페이지 글 입니다. 대전엔 대청호수가 있죠. 행운 이었던건지 사진을 하면서부터 대청호수가 제 거주지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사계절마다 대청호수를 찾아간게 벌써 수 년 되었습니다. 그 곳의 여러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았죠. 대청호수는 그저 괜찮은 피사체에 불과했었어요. 그런데 요즘 "월든"이란 책을 읽으며 느낀건데 이 대청호수는 제게 단순한 피사체가 아니라 제가 기댈 수 있는, 제가 위안 삼고 때로는 위로를 받는 그런 대상이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이사를 갑니다. 멀리는 아니지만 지금처럼 대청호수를 자주 찾아갈 수 없음이 제겐 너무 아쉽고 서운하고 그러네요. 한적하고 고요한 이른 아침의 대청호수. 그가 베푼 마음의 평안을 오랫동안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