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전 세계적으로 패션쇼가 열리는 패션위크 주간이라고 할 수 있다. 런던, 밀라노, 파리, 뉴욕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자기들만의 색으로 거리와 런웨이를 채워 나가는 시기이다. 한국에서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2016 F/W 패션위크 기간을 가졌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계한희의 KYE, 강동준의 D.GNAK, 정두영의 반하트 디 알바자 등과 새로 합류하는 신진 레이블들로 매년 그 몸집과 규모는 커지는 중이다.
패션쇼를 구성하는데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무대 ,의상, 조명. 다양한 일을 도우주는 여러명의 스텝들. 프론트 로우를 꽉 채우는 블로거들과 셀렙들과 실무자들. 패션을 좋아하고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쇼를 완성시켜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인 관객들까지. 남다른 스타일과 아이덴티티를 뽐내며 거리를 거닐고, 멋을 표출하는 이 존재들은 패션 산업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존재들 이다. 나라별로 멋을 표출하고 수용하는 태도는 매우 다르기에, 다양한 스타일을 그들만의 독자적인 방법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을 본다면 왜 패션계가 일본에 주목하는지, 다양한 브랜드들과 스타일이 존재하는 알 수 있다.
도쿄 패션위크 현장은 각기 다른 환상적인 믹스매치들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과감성과 도전정신이있다. 이세이 미야케의 플리츠는 감각을 자극시키고, 레이 가와쿠보 군단의 요지 야마모토와 준야 와타나베는 오리엔탈 고딕무드와 러기지함으로 오감을 자극시킨다. 또한 이를 한층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도쿄, 긴자, 히라주쿠, 오모테산도의 다양한 브랜들과 편집숍,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스타일링으로 그 수많은 이유들에 마침표를 찍어준다. 유나이티드 애로스 같은 굵직하고 명성있는 편집숍 또한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적재적소의 트렌드를 불어넣고 그들만의 옷장을 가질 수 있도록 스타일을 제시 해주고, 옷들을 바잉 할 때도 그러한 요소들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와 반대로 한국의 스트릿 패션은 유행에만 치우치며 현재 대세인 힙스터 무드만을 보여주며 클론 스타일의 정점을 찍어가는 중이다. 스카쟌 열풍으로 인한 스카쟌 클론들은 해외의 패션 관계자들이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 이고, 힙스터가 되진 못한 힙스터들은 거울 앞에서 수십, 수백 번 연습한 포즈와 스타일링으로 사진을 찍고, 찍히기 바쁘다. 패션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다른 나라와는 상반된 태도를 보여준다. 패션쇼에 오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쇼를 보지 않고 핸드폰으로 촬영하기 바쁘다. 쇼를 보고 느끼러 오는 것이 아닌 구경꾼의 역할만 하는 것이다.
의상과 쇼, 분위기를 느끼지도 않은 채 유명인이 나오면 사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고 SNS에 올리기 바쁘니 쇼가 기억에 남고 느낄리 만무하다. 그렇기에 디자이너들 또한 피드백을 받기 힘들고, 대중들에 의견을 반영하여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키기도 힘들다. 전체적인 그림안에 있는 유행만 볼 수 밖에 없기에, 대부분의 편집숍들과 쇼핑몰들 또한 일편률적인 옷들만 바잉할 수 밖에 없다.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의 밀라노 패션위크와 세계 최대의 남성복 수주회인 피티 워모를 본다면 이러한 현실은 더욱 부끄럽게 느껴진다. 밀라노 패션쇼의 특징은 기본적인 패턴에 변형을 거의 주지 않고 디테일과 원단, 핏에 대한 이해로 컬렉션을 풀어 나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 또한 스타일링에서 재미난 디테일들을 뽐내고, 각자의 노하우와 아이덴티티가 있는 핏팅을 보여준다. 쇼를 대하는 태도 역시 경건하며, 모델의 얼굴과 유명도가 아닌 지극히 옷적인 요소들과 쇼의 아우라에 집중을 한다. 브랜드가 시즌을 어떻게 풀어 내는지를 관찰하고 자신만의 느낌으로 쇼를 재해석 한다. 또한 피티워모는 남성복 수주회기 때문에 클래식 룩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차이를 만들기 위해 도전적이며 변칙적인 스타일링을 많이 한다. 이러한 시도들은 숭고해 보이며 서정적으로 느껴지기 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