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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나는 없었다 (Absent in the spring)

추리소설로 유명한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은 그녀의 이름으로 출판되었던 것은 아니고,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다른 필명으로 출판했던 심리 서스펜스 작품입니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보게되기도했어요.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스로 매우 만족하는 삶을 살고있는 주인공 조앤은 첫째 딸이 아프다고 해서 병문안도 갈 겸 남편은 두고 혼자서 집을 나섭니다. 그런데 딸을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폭우를 만나게 되어 사막 한 가운데에 있는 호텔에 약 일주일정도 혼자 지내게됩니다. 혼자 지내면서 생각이 많아질수록 그녀는 점차 자신의 삶에 대해, 주변사람들에 대해 의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나는 완벽한 삶을 살아왔는데,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주고 헌신하며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돌이켜보니 모두 바보짓같다는 생각이 들게되는거죠. 그동안 딸이며 남편이며 주변사람들이 스치듯 했던 말들을 곱씹게되고, 깊게 해석하게 되고, 그러면서 딸들은 정말 날 사랑한 게 맞는지 남편은 내 지인을 사랑했던건 아닌지 등의 혼란을 겪게 됩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자신의 생각과 당시의 상황들이 맞아들어가는 것 같아 매우 괴롭죠. 그렇게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서 조앤은 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집에 돌아오지만 결국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태도를 바꾸지 못하는거죠. 그리고 남편의 에필로그 (결국 조앤이 생각한 것들이 다 맞아떨어지는)를 끝으로 책이 끝납니다. 보면서 정말 소오름.. 다들 그런 경험 있잖아요. 괜히 혼자 상상해서 상황 끼워맞춰보고 하는. 책을 읽으면서, 마치 작가가 내 생각을 꿰뚫은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흐름이나 문체나 모든 것이 다 너무 공감되더라구요. 아 이래서 심리 서스펜스구나, 했네요. 몰입도 잘 돼서 재밌고 빠르게 읽었네요. 길이도 짧고 재미도 있으니 주말쯤 읽어보시는 걸 추천!

엘 불리: 요리는 진행 중

분자요리에 관한 영화입니다. 다큐멘터리 형식이고 실제 요리사들이 출연해요. 제목인 엘 불리(El Bulli)는 스페인에 위치했던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유명한 분자요리 레스토랑입니다. 지금은 문을 닫았다고하네요. 영화에서도 언급해주지만 1년 중 6개월을 휴업하고는 메뉴 개발에 힘쓰는 레스토랑입니다. 셰프는 페란 아드리아, 세계적 명셰프라고 하네요. 분자요리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흥미롭게 접하게되어 좋았어요. 진짜 요리사들이 하는 진짜 레스토랑의 작업과정을 보는것도 좋았구요, 그들의 열정,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보는 것도 좋았어요. 페란이 말했듯이 음식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 음식을 창조해내는 작업을 보는것도 재밌었네요. 다만 다큐멘터리 형식에 굉장히 진지한 영화라서 요리에 대한 관심이 적거나 아메리칸 셰프와 같이 신나는 요리영화를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렵네요. 초반에는 지루하지만 갈수록 빠져들고 감탄하게되는 매력이 있어요 bb ※ 첨부한 사진은 실제 엘불리에서 서빙했던 음식들입니다. 몇몇 음식은 영화에서 발명하기도해요. "손님들은 우리 가게에 영감을 얻으러 오는거야"라는 페란의 말이 이해가 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