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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 읽고 싶은 너와 나의 이야기: 36

습도가 높았던 날이 끝나기 무섭게 여름입니다. 사계절 중 제일 기피하는 계절이라 눈썹이 매일 파도 칩니다. 재개발 단지에서 구조된 식물들이 그렇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나도 그렇다. 흔한 사람이다. 어떤 식물은 잡초 같은데 왜 화분에 키우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하지만 특이하고 예민한 식물이었다면 재개발 단지에 방치되어 쉽게 죽었을 수도 있다. 흔둥이는 어디서든 잘 적응한다. 변화에 맞춰 잘 살아간다. 그 어려운 일을 평범한 것들은 해낸다.⁣ ⁣ 우리 집은 식물로 이루어져 있다. 싱크대 위, 당근 밑동이 연두색 싹을 틔워내고, 베란다와 테이블 위, 눈길 닿는 곳마다 화분이 있다. 선인장과 고무나무, 장미 허브의 비중이 제일 크고, 어디선가 데려온 이름 모를 식물들로 가득하다. 식물과 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된 나는, 길을 가다가 자주 멈춰 낯익은 얼굴을 마주한다. '공덕동 식물유치원'을 깊게 들여다본 이유다. 다정한 사람이 가꾼 식물은 싱그럽고 맑다. 유기 식물과의 동거 이야기와 소매넣기, 모야모와 식물 애호가에 대해 알게 된 손으로 물을 뜬다. 내일부터 발걸음이 더 느려질 것 같다. ⁣ ⁣ #여기는 '공덕동 식물유치원'입니다 #세미콜론 #백수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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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집이 없지, 꿈이 없냐! (영화 '드림' 리뷰)

저는 영화를 자주 보는 편입니다. 책과 마찬가지로 영화도 동시에 여러 편을 감상합니다. 현재 총 열두 편의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타인의 삶을 통해 얻는 깨달음, 간접 체험, 마음을 울리는 대사와 위로, 웃음, 울음을 통한 승화 등 영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이유와 함께 오늘도 영화의 이불을 덮습니다. 다양한 영화 이야기를 하려다가 이번 포스팅은 '드림'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이 영화만 다루겠습니다. 아이유와 박서준이 나오는 영화라는 것만 알고 본 '드림'은 영상 초반부터 의자 흔들리게 웃었습니다. 말장난 같은 대사와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의 호흡이 콧구멍을 간질이며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이 영화는 2010년 홈리스 풋볼 월드컵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월드컵은 축구를 통해 홈리스의 자립 의지와 부정적 사회 인식을 개선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축구대회라고 합니다. '드림'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있는 노숙자들이 축구선수 홍대와 PD소민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누구나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으며, 그들을 지지해주는 사람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영화는 말합니다. 빨간 조끼를 입고 역사에서 '빅이슈'를 팔고 있는 이들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볼 때마다 큰 목소리로 빅이슈를 외치고 있는 분을 지나치기만 했는데, 이제부턴 구매를 해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영화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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