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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진 서핑남!

20150728163856%5FHqVgjSkjas%2Ejpg 이태원 어느 클럽의 창립 멤버나 다름없다며 호기롭게 웃는 두 남자가 있다. 적어도 이태원의 가로등 두 개 정도는 자신들이 세웠을 거라는 남자들. 일주일 중 절반 이상을 시끌벅적한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던 두 남자는 이제 도시가 아닌 자연에서 노는 법을 배웠다. 배우 이기우와 김산호에 대한 얘기다. “취향도 나이에 따라 변하나봐요. 예전에는 클럽에서 노는 게 가장 즐거웠는데 지금은 서핑하는 순간이 훨씬 좋아요.”(김산호) “둘 다 배우이다 보니 작품을 끝내면 역할에서 헤어날 시간이 필요해요. 예전에는 그 해방구가 술이었던 거죠. 몸을 혹사해서 캐릭터에서 벗어나려고 한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바다에서 마음을 청소하는 게 훨씬 좋아요. 이상한 일이죠. 밤새 술 마시고 다음 날 낙지처럼 늘어져 있던 저인데 바다에서는 세 시간만 자고 일어나고 개운해요.”(이기우) 캠핑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캠핑과 가장 잘 어울리는 운동인 서핑을 시작했고, 결국 빠졌다. 그리고 캠핑과 서핑 용품을 파는 라이프스타일 숍 미드나잇 피크닉을 시작했다. ‘미드나잇 피크닉’에 가면 캠핑과 서핑에 빠진 이 두 남자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소개해준다. 전 세계에 공통된 서핑 룰이 있는데 누군가 이미 기다리고 있는 파도는 꼭 그 사람이 잡아야 한다. 그 사람 것이다. 서퍼들은 파도 타는 것을 파도를 잡는다고 말한다. “자연의 힘을 잡아서 앞으로 나아가거나 움직이는 느낌이 좋아요. 마치 파도를 이기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한번 파도를 잡고 나면 계속 다시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중독돼요. 그런데 야속하게도 파도가 매번 연이어 오는 게 아니에요. 한 시간 동안 겨우 두세 번 잡을 때도 있어요. 그러면 올 때까지 계속 기다리는 거죠.”(김산호) “같은 파도가 또 오지는 않아요. 매번 다른 모양의 파도가 오고 날씨나 바람에 따라 변화무쌍하죠. 잘 타는 사람도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파도를 한번 만나면 탈탈 털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같은 그 쾌감 때문에 서핑에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이기우) 이 둘은 요즘 ‘서머 페스티벌’ 준비에 한창 신이 나 있다. 2박 3일 동안 양양에서 초보자를 위한 서핑 클래스도 진행하고, 함께 먹고 즐기는 시간이다. 지난해에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페스티벌이 열리기 전에 친구끼리 술 한잔 마시다 충동적으로 어느 한밤에 좋은 파도를 찾아 ‘미드나잇 캠핑’을 떠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