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국회의원이자 탤런트 최명길의 남편인 김한길이 초대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 선생의 딸 이민아씨와 이혼한 뒤 쓴 글의 일부입니다.
결혼생활 5년동안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은 그 절반쯤이었을것이다. 그 절반의 절반 이상의 밤을 나나 그녀 가운데 하나 혹은 둘 다 밤을 새워 일하거나 공부해야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모든 기쁨과 쾌락을 일단 유보해두고, 그것들은 나중에 더 크게 왕창 한꺼번에 누리기로 하고 우리는 주말여행이나 영화구경이나 댄스파티나 쇼핑이나 피크닉을 극도로 절제했다.
그 즈음의 그녀가 간혹 내게 말했었다.
" 당신은 마치 행복해질까봐 겁내는 사람 같아요."
그녀는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