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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대한 투자는 적을수록 좋다!

몇 주 전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두 젊은 친구가 서로 자기의 아이템을 자랑하기에 정신이 없었으니. 딱 봐도 구두는 백만 원을 가뿐히 넘는 브랜드이고 시계 또한 명품이었다. 입은 옷들도 죄다 남성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브랜드였으니, 그 두 사람이 입은 아이템들을 합치면 자동차 한 대는 뽑을 수 있을 정도였다. 아마도 이 친구들 정도 되면 위의 주장을 비웃을 것이다. 한데, 내가 보기에 30도 안 돼 보이는 친구들이 그런 비싼 브랜드를 서로 침을 튀기며 자랑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는 이상 일반 샐러리맨들이나 대학생들이 그런 차림을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항상 돈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유니클로 옷도 감지덕지다. 아무리 비싼 옷을 입어도 태가 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에. 그래서 스타일이 중요하다. 옷에 대한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질 수 있다면, 적은 돈으로도 명품을 입은 아우라를 뿜어 낼 수 있기에. 개인적으로 아는 한 여자사람이 있다. 이 분은 터키 주재 KBS특파원 출신이다. 옷을 어찌나 잘 입는지 옷 잘 입기로 소문난 분이다. 이분이 걸치고 드는 것 중 명품은 하나도 없다. 터키산 전통 원단을 끊어다가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로 옷을 해 입는데, 정말 끝내준다. 터키산 원단 값이라봐야 아무리 좋아도 1야드에 5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작년인가 강소라 드레스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명품 드레스 뺨치는 이 드레스는 H&M의 3만원 대 드레스로 판명이 났다. 이게 만일 샤넬이나 구찌 상표를 달고 나왔다면 50만원은 가뿐이 넘었을 테지. 어느 디자이너가 그랬다지. 명품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지만, 스타일은 살 수 없다고. 이 말을 다시 내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스타일이 명품보다 더 가치있다는 거다. 3만원짜리 드레스를 명품으로 보이게 만드는 게 바로 스타일의 힘이다. 지금까지 여러 말을 주절거렸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하나다. 옷에 돈을 투자하는 건 호구짓이라는 거. 백화점에서 100만원 짜리 코트의 진짜 가격은 25만원이다. 백화점 수수료와 여타 비용을 빼면 1/4가격이 그 옷의 실제 가격이 된다. 이 25만원 중 공임비가 가장 비싸다. 보통 옷의 공임가는 그 옷의 8-9할 정도(브랜드 옷이라면 광고비가 이를 대신)한다. 부자재 가격을 제외하면 원단 값은 5만원도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백화점에서 파는 헤지스나 빈폴 코트의 원단을 확인해 보라. 울100은 거의 없고 대개가 울60-70에 폴리 혼방이다. 겨울 코트는 반드시 울100을 입어야 하고, 마지노선은 울90이다. 울 90미만의 혼용율을 보이는 코트는 코트로서 그 자격을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 입어보면 알 수 있다. 차라리 패딩을 입는 게 더 낫다.

코트가 말해주는 진정한 '사물의 가치'

남자가 입고 걸치는 옷 중에서, 단품으로 코트 만큼 강력하게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아이템도 없을 겁니다. 잘 재단된 멋진 코트는 평범한 터틀넥과 슬랙스 차림에도 사람을 180도 달라보이게 하는 마법을 갖게 하죠. 그도 그럴 것이 코트 만큼 몸의 면적을 가장 많이 가려주는 아이템도 없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옷의 면적이 가장 커서 자신의 취향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아이템이죠. 그래서 코트 만큼은 매우 신중히 골라야 합니다. 트렌드에 휩쓸려서 한 해밖에 입지 못할 코트를 사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거예요. 현명하지 못한 소비죠. 지난 카드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옷의 가격은 반드시 따져보고 구매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특히 코트가 그래요.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사진에서 모델이 입은 옷이 멋져 보인다고 구매하면 안된다는 것이에요. 돈은 돈대로 쓰고 오래 입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보죠. 자신이 원하는 코트를 사기 위해 몇 달간 돈을 모아 200만원 가까이 나가는 코트를 아울렛에서 100만원에 구매했다 칩시다. 이 코트를 사기 위해 많은 코트 이미지를 보고, 백화점에서 수십 번 입어보기까지 했어요. 내 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내주고 싫증나지 않으며 가볍고 따뜻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코트를 100만원을 들여 구매하면, 매 해 결울철마다 이 코트는 내가 가장 애용하는 코트가 될 것입니다. 10년을 입어도 거뜬합니다. 유행을 타지 않고 내 몸에 잘 맞으니 코트를 입었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죠. 뭐, 이런 정도 되면 최고의 선택을 한 것입니다.

스마트하고 신선한 스타일을 갈망하는 남자에게

아, 춥습니다. 추워요~ 오늘도 역시 한파가 계속 된다는군요. 비즈니스 맨들에겐 혹한기가 괴롭습니다. 패딩이나 파카의 유혹을 좀처럼 떨칠 수 없지요. 하지만 패딩과 파카를 스마트하고 신선하게 입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수트 위에 입었을 때, 자칫 잘못하면 얼빵한 모습을 연출할 확률이 아주 높죠. 자신이 상대로부터 스마트하고 신선한 인상을 주고 싶다면 수트 위에 코트를 입는 것이 가장 무난해요. 물론 피쉬 테일 파카나 야상 스타일의 점퍼를 수트 위에 덧입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스마트하고 신선하게 연출하는 방식이죠. 아래 스타일링을 보시면 어떻게 입을 지 감이 잡히실 것입니다~ 위 이미지들을 보시면, 클래식의 범주 안에서 아주 다양한 시도가 돋보입니다. 여유로움과 편안함 보다는 스마트하고 샤프한 이미지가 훨씬 강하게 풍깁니다. 수트와 아우터를 톤온톤으로 맞추거나, 체크 수트 자체로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그도 아니면 스카이 블루 수트를 과감하게 입을 수 있죠. 중요한 점은 수트와 아우터의 조화입니다.

돈 안 들이고 멋쟁이가 되는 비법(2)

돈 안들이고 멋쟁이가 되는 비법에 대한 실전편입니다. 적은 돈으로 좋은 매장에서 구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팁이죠. 뭐, 별건 없습니다만, 간과하고 있는 몇 가지 중 하나죠. 저는 오늘 그 몇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먼저 말씀드릴 것은 옷을 구매하기 전에 옷값을 꼼꼼히 따져 보라는 겁니다. 의외로 옷을 구입할 때 옷값을 따져보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다른 물건 값은 잘도 따지면서요. <결핍의 경제학>이라는 책에도 소개된 내용이에요. 경제력이 빠듯한 사람들(뭔가 결핍된 사람들)은 자기가 구매하려는 물품에 대한 가격 정보를 아주 잘 알고 있다고 해요. 상대적으로 싸고 좋은 물품이 어디서 파는지 귀신같이 잘도 알아낸답니다. 품질이 균일한 A라는 상품의 최저가 파는 곳을 아주 잘 알고 있다는 것이죠. 저의 경우는 책을 아주 싸게 구입하는 루트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편입니다. 요즘 인문서는500페이지 정도 되면 2만원을 가뿐히 넘는데요. 저는 이런 책을 3-4천원에 구매합니다. 싸다고 구린게 전혀 아니죠. 책이란 상품은 어느 정도 균일성을 보장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게 의류의 범주로 넘어오면 얘기가 확 달라집니다. 좋은 품질의 옷을 판별하는 자체가 어렵고, 브랜드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일 겁니다. 더군다나 똑같은 아이템이라도 원단이나 색상이 완전히 똑같은 옷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죠. 확실히 옷은 비교 기준을 세우기가 쉽기 않기에 그럴 겁니다. 옷값을 따져 볼 생각을 못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약간의, 아주 약간의 수고만 들이면 됩니다. 그것도 귀찮다면 (그대는 아마도 돈이 많은 분일 듯하니) 명품을 구매하는 게 더 낫겠죠.

이 룩(LOOK)이 멋진 이유 (1)

LOOK : 개인에게 어떤 아우라를 응축한 패션을 이르는 말. 이것을 흔히 룩이라고 칭함. 스트릿 룩을 보다보면, 넋을 놓고 사진의 룩을 보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얼마나 스타일이 멋있는지 보고 또 보게 되지요. 이런 스타일 사진이 담긴 룩북에 이 룩들이 멋진 이유가 단평으로 부가돼 있으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찾아 보았는데, 아쉽게도 스트릿 룩을 평한 스타일 비평에 관한 책은 단 한 권도 없더라구요. 미술에 관련한 비평은 아주 많고 건축에 관련된 비평집도 간혹 발견이 됩니다만, 이상하게도 패션 스타일에 대한 비평은 한 권도 없는 게 조금 신기합니다. 특히 제가 바라는 아우라를 가진 스트릿 사진에 대한 단평은 아예 전무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렵지만 연재 형식으로 카드를 발행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진 지식이 일천하여 룩의 이미지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말입니다. 이 컬렉션의 두 카드는 그냥 연습 삼아 써 본 거라 많이 부족하고, 미학적인 분석이 전혀 되지 않아 비평으로써의 가치가 없는 글들입니다. 앞으로 발행하는 카드들도 비슷하겠지만, 가능한 룩이 왜 멋진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찰한 흔적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패션은 예술의 영역으로 분류되긴하지만 기능적인 면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미학적인 고찰이 과연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은 있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영역이지요. 앞으로 카드 하나하나가 제겐 매우 도전적인 일이 될 듯싶습니다. 일천한 내용이지만 읽어주시고 조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으로 경탄을 금할 수 없는 룩이다. 보울러 햇이라니! 사진에서나 봤던 19세기 영국 신사가 바로 튀어나온 듯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팡이 대신 저 그린 빛이 도는 장갑이겠지. 어쨌거나 이 사람은 19세기 낭만주의 룩(빅토리아 풍의 영국 신사룩)을 재현했다. 브라운 보울러 햇(Bowler Hat)-블랙 보스톤 안경-그레이 머플러-블랙(네이비?) 체스터필드 싱글 코트-그레이 울팬츠-그레이 양말-브라운 스트레이트 팁 레이스업 슈즈로 이어지는 아이템의 조화는 입은 이의 스타일 내공을 짐작케한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이 사람만의 아우라가 룩에 담겨있다. 아우라? 그렇다. 범접할 수 없이 매혹적인 룩이다. 거창하게 미학적 개념을 끌어들여 말하자면, 주조(dominant)와 점이(gradation)의 원리를 환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랄까. 안경과 잘 다듬은 회색 빛 수염 그리고 페르시안 매듭의 그레이 머플러로 이어지는 V존은 보울러 햇을 완벽히 떠받치고 있다. 쉽게 말해 모자 아래에 안경과 수염 그리고 머플러가 자연스럽게 종속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코트와 팬츠 그리고 슈즈가 이 V 존에 대해 다시 중첩적으로 종속되면서 자연스럽게 발밑까지 이어진다. 여기에 장갑의 파조(discord)까지 배합되고 있으니, 기가 차고도 남을 룩이 되시겠다. 아마도 저 보울러가 없었다면, 저 사람은 깔끔하고 감각적으로(그린 장갑!) 차려입은 중년 남성 정도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보울러로 인해 이 룩은 낭만주의 룩의 방점을 찍었다. 왠 낭만주의 냐고? 저 탑 햇에 가까운 보울러가 현대에 일반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모자라고 보는가?! 빅토리아 풍의 이국적 정조를 드러내는 룩, 이것이 바로 개성과 자유를 중시하는 낭만주의 풍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돈 안들이고 멋쟁이가 되는 비법(1)

이 카드를 읽는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옷을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대체로 한국 남자들은 자신의 입을 옷을 자신이 구입하지 않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엄마가 대신 사주고, 결혼을 하면 아내가 골라주죠. 그도 아니면 여자 친구가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교복을 벗은 이후, 한국의 남자들은 스스로 옷을 구입해 본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옷을 고르는 것이 너무 힘들고 피곤하기 때문일 겁니다. 자기가 알지 못하는 걸 선택해야 할 때에는 두려움과 불편함이 고개를 들곤 하지요.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메트로섹슈얼이 대중에게 오르내린 후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듯합니다. 한국의 남자들이 달라지기 시작했지요. 자기가 입는 옷은 스스로 골라 입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정말 혁명적인 변화죠. 그래도 여전히 많은 남자들이 엄마나 아내가 골라주는 옷을 입고 있는 형편입니다. 제가 아는 지인들처럼요. 저는 오늘 옷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사실 이는 매우 중요한데 간과되고 있는 현실이죠.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돈 안들이고 멋쟁이가 되는 비법’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제 얘기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말라는 의미에서요. 지난 번 카드에서 ‘옷장’ 얘기를 했죠. 제 옷장은 3번 크게 바뀌었습니다. 바뀔 때마다 선호도가 반영이 됐지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옷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옷장은 당신의 가치를 알려줍니다!

옷에 대해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하나같이 들려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옷장을 가지라구요. 옷장이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말해준답니다.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옷은 자신의 관심사와 취미를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일종의 기호(sign)로 작용하기에 그렇습니다. 자신의 관심사와 취미가 변하듯이, 옷을 입는 방식도 자신의 관심사와 생활방식에 따라 바뀝니다. 저같은 경우도 학부 때 입었던 옷들과 잠시 연구소를 다닐 때 입었던 옷 그리고 현재 입는 옷들은 확연히 다릅니다. 내가 어디에 엤고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옷장의 옷들은 확 바뀌곤 했습니다. 지금도 역시 사들이는 옷들과 버리는 옷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유행과는 별개로 제가 입고 싶은 아이템을 아주 신중하게 고르고, 고르고 고른 옷들로 옷장을 채우기 시작했지요. 학부와 이전 직장에서 입었던 옷들을 거의 버렸어요. 옷장을 채우기 시작할 때, 제게 남아 있던 것은 플란넬 셔츠와 옥스퍼드 셔츠 그리고 치노 바지 몇 벌과 기본 베이직 코트 3벌 정도가 다였습니다. 점퍼류와 파카류 그리고 야상류 및 청바지는 전부 버렸지요. 버리고 빈 부분을 수트, 재킷, 코트, 셔츠 등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소위 클래식한 아이템들이죠. 트렌드에 관계 없이, 한 번 사면 두고 두고 입을 수 있어 좋더군요.

'Style'에 대한 비판적 고찰

내가 빙글에서 주로 발행하는 두 컬렉션이 <푼돈으로 입는 클래식 스타일>과 <Man's Style Workshop>이다. 두 컬렉션 공히 '스타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내 컬렉션을 팔로우 하는 분이나 내 카드를 읽어 오신 분이라면, 내가 이 스타일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대충은 짐작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내가 발행하는 거의 대부분의 카드 내용은 사실 하나의 주제로 수렴한다. 그것은 실패해도 좋으니 자기 나름으로 옷을 골라입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해 보라는 거다. 이것이 내가 즐겨쓰는 '스타일'의 개념이다. 위 사진들의 룩을 보면, 모두 멋진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이 스트릿 룩이 멋진 이유가 바로 위 옷을 입은 사람만이 표출해 내는 개성에 있다. 이게 스타일에 있어 아주 중요한 것이고, 이는 삶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이 카드는 이를 좀 더 성찰해 보고자 하는 것이고, 아울러 어떤 분이 내게 '스타일 있게 옷을 입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주관적인 답변이라 하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간의 삶에서 디자인과 스타일을 빼놓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삶을 디자인하고 그것을 스타일로 구현해 내면서 사는 거. 이거 말고 삶에서 중요한 게 더 무엇이 있을까. 헌데 이 중요한 스타일이라는 개념을 우리나라는 그냥 패션의 하위 개념으로 마구 소비해버리는 경향이 너무도 강하다. 그래서 좀 못마땅하다. 특히 스타일리스트라는 작자들 때문에 심하게 짜증이 나기까지 한다. 이들은 스타일을 무슨 아이템의 조합쯤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