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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겨울벌판을 꽃이 피어나는 봄의 벌판으로 바꾸는 것

만일 커다란 호주머니가 있어서 그 안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길을 걸을 것인가? 일상이 주는 무게 때문에 단 한번도 호주머니를 뒤질 시간이 없다 하더라도 그것이 곁에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특별히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은 자신의 일부처럼 생각되기 때문에 마치 그것에도 신경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호주머니에 들어갈 것들 중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 어떤 말들도 있을 것이다. 어떤 말들은 개인의 삶을 완전 바꾸어 놓는다. 어떤 말은 그 말을 들었던 순간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을 것이다. 또 어떤 말은 다시 떠올릴 때마다 황량한 겨울벌판을 꽃이 피어나는 봄의 벌판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말들을 들었을 당시의 느낌과 감정, 신체 반응까지 생생히 떠올릴 수 있다. 어떤 말들은 순간에서 태어나 영원으로 간다.어떤 말들은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게 만든다. 그것은 안식처이자 마르지않는 기쁨의 원천이다. 우리들은 살면서 만나는 것들 중에서 소중한 것들을 수집하며 살아간다. 내가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았던 기억들, 그들이 나에게 했던 특별한 말들도 호주머니에 들어있다.